<8뉴스><앵커>새해가 오는 게 무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올 연말 강제출국 시한이 끝나면 이산가족이 될 처지에 놓인 불법체류 중국동포들입니다
김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중국동포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웠습니다
이산가족이 될 처지에 놓인 사람들입니다
[눈물로 호소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게 해 주세요 ]
2년 전 입국한 72살 장순례 할머니
거동이 불편한 장 할머니는 요즘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딸의 밥상을 받으며 불안하기만 합니다
장 할머니는 1933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것이 인정돼 국적을 회복했지만 딸은 올해 안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장순례씨 : 노인이라는 게 밤새 어떻게 될 줄 알아요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저녁에라도 내가 잘못되면 ]
홀어머니만 놔두고 이산가족이 되느니 딸은 불법체류의 길을 택할 각오입니다
[이금옥/장순례 할머니 딸 : 단속되더라도 저는 안 갈거에요 엄마 두고 못가요]
3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딸 초청으로 들어온 52살 안덕순씨는 정반대 경우입니다
피붙이라곤 단 하나 밖에 없는 딸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온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 딸이 없이는 한발짝 움직이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안덕순/중국동포 : 무조건 가라고 하는데, 이제는 내가 중국 가봐야 갈 데도 없고, 저는 죽어도 못 떠나요]
이들에겐 새해가 희망이 아닌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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