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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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참꽃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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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지 월

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 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난 듯 큰일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
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
이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어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
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

(감상)
 
봄에 피는 우리 산천의 꽃들은 많다. 그러나 감동을 주기에 진달래꽃 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어쩐지 우리 민족의 한과 넋이 망울져 피는 꽃 같기 때문이다. 우리 국토 어디에서든 온 산야에 무리지어 청순하게 피어나는 그 꽃색깔이, 잔인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는 그 강인한 생명력이 유달리 시련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 민초의 모습을 연상시켜서 그럴지도 모른다. 서지월시인의 시에서는 유달리 잘 나타나 있다.

[중앙일보]「시가 있는 아침」오세영(시인)

서지월 프로필:

■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문예부문 大賞 당선(문교부장관상 수상).
■『심상』,『한국문학』,『아동문예』시 당선.
■ 대구시인협회상 수상.한하운문학상, 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문경새재를 읊은 시 <조선의 눈발>로 한국문협 문경지부로부터『正文文學賞」수상.
■ 전업작가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일천만원 수혜.
■중앙일보사『한국을 움직인 인물들』,조선일보『국내 주요인사 인물정보 BD』,연합뉴스『한국 주요인물』에 선정됨.
■불교TV방송국『불교인명대사전』에 수록됨.『韓國詩大事典』에 수록됨.
■대구 MBC문화방송국 가곡 「달구벌의 빛과 소리」을 집필했으며,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으로 詩碑「신 귀거래사(新 歸去來辭)」가 영천시 자양 2동,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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