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8월2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에서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이란 주제의 포럼 2부에서 토론자로 나선 정강 외교부 재외동포과장은 급변하는 재외동포정책의 환경변화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재외동포정책이 ‘현지에 정착해 잘사는 것’을 목표로 하던 초기단계서, 재외동포의 정체성 확보와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단계를 경과해 호혜적 발전을 논하는 국면에 도달해 있다”며, “이는 사실상 동포들에게 좀 더 많은 일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맞춤형 재외동포정책으로 지역별 세대별로 다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며 “국가가 나서서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동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사 및 통일 관련 학계 전문가, 외교부, NGO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노력과 역사를 공유하고, 전 세계 한반도 통일지지 여론 형성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과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하는 장(場)이었다.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 1부는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개회사와 유명환 세종대학교 이사장(前 외교부장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통일과 재외동포’에 대한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의 기조발제가 진행됐다. 또한 미국·중국·일본에서 우리 동포가 조국통일을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한 발표가 이어져 김하영 동국대 교수, 우병국 동덕여대 교수, 지충남 전남대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포럼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의 발표와 함께 윤황 선문대 교수,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부소장, 정강 외교부 재외동포과장, 김영근 재단 사업이사 등이 토론자로 나서 한반도 통일과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은 물론 재외동포 역할과 방향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재외동포재단의 김영근 사업이사는 “재외동포 중 60대부터 90대 나이를 가진 사람의 3분의1 정도만 통일에 관심이 있고, 4~50대는 먹고살기 바빠 관심 없고, 2~30대는 한국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라며 “차세대에게 통일이 왜 필요하고 통일의 이익은 무엇인지를 흥미롭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은 총평에서 “이민으로 해가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700만 재외동포가 우리의 힘입니다”라는 재단의 캠페인을 소개하며 “700만 재외동포가 있기에 대한민국은 결코 조그만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재미동포들의 요구를 미국 정치인이 들어준 미국의회의 동해병기법안통과에서 보여지듯 통일에 관해서도 재외동포가 할 일이 많다. 국내통일역량과 접목해 재외동포들이 국제적 여론조성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