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하지 마시고, 가까이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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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하지 마시고, 가까이 하시라!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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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의 삶의 이야기

 휴대폰을 네 번 바꾸었다. 비싸지만 새로 나온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다. 지하철에서 새 휴대폰을 들고는 흘깃흘깃 다른 사람들의 폰과 비교하고는 한 어깨를 올리군 하지만 몇개월 안 되면 그만 구닥다리로 되어 버리군 한다. 

유행인지 시대인지를 "열심히 따르는 타입"이라 아이폰이요. 스마트폰이요. 안드로이드폰이요 하는 새 명사가 나오면 그 개념들을 익히기 바쁘다. 주체 못하는 호기심은 그것들을 한 번만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며칠전 종로3가역에 들어서니 핑거터치(주식회사)에서 시범운영하는 digital view 가 눈에 확 들어왔다. 세계최대 Digital Signage Service 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애플사의 아이폰이 국내에 선보인지 100일만에 "모바일 전성시대"에 들어섰나?!  

무슨 호떡이냐 싶어서 터치스크린에 다가가서 검지로 노선도, 역정보, 주변지도, 홈쇼핑, 영화, 스카이뷰, 로드뷰 등등을 죄다 터치했다. 손가락만 갖다 대어도 아이콘이 척척 선택된다. 터치버튼으로 확대, 이동해도 되자만 일부러 손가락으로 아랫위, 좌우로 휙휙 멋대로 저어대니 걔들이 내 손이 움직이는 대로 왓다리갓다리, 커졌다 작아졌다 한다.  

열차들이 몇 번 지나갔어도 디지털 뷰를 아이폰으로 삼아 실컷 "장난"했다. 손가락으로 아무곳이나 출발, 도착을 터치하고는 환승역, 소요시간, 구간요금, 정차역들을 살펴 보기도 하고, "간추린 뉴스"를 보기도 했다. 인터넷 전화옆의 메모장에 손가락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써보고 지우고 하면서 글장난도 했다.  

들뜬 기분에 중국에 있는 여동생한테 전화했다. "한국은 IT 시스템으로 깔렸단다. 전자조달시스템. 전자통관시스템, 교통카드시스템, 우정물류시스템(화물이 인천공항도착, 수신인 접수 즉시 휴대폰에 뜬다). 재정정보시스템, 범죄정보시스템. 종합교통시스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짜증섞인 목소리로 "언니는 한국밖에 모르네....." 한다.  

무조건 존중하는 동생이라 콧날이 사박해져 대꾸 한마디 못했지만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다. 요렇게 글로라도 뒷북을 치고 싶다. 

수많은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발을 들여놓기 바쁘게 가는 곳마다에서 보이고 들리는 외래어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리고는 미국의 走狗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다.  

세종대왕은 백성들도 세상을 알으라고 훈민정음을 만들었는데 한글의 "永存"을 위하여, 아니 외래어 배우기 귀찮아서 세상과 동떨어지게 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편하게 사는 것이다. 두루치기든 섞어치기든 손쉽게 내 걸로 만드는 것이 장땡이다. 한국이 IT강국으로 되고, 빠른 진화가 있게 된 것은 외래어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MS의 빌 게이츠는 IT로 세상을 하나로 묶어 놓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으로 세상사람들이 세상정보를 공유하게 한다. 지구촌에서 새록새록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것들을 순식간에 따라 쓰면서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건 "넌센스"다.  

중국에서는 외국의 발명품(인터넷 기기 등등)을 생산하여서는 중국이름을 붙인다. 세상이 좁아진 오늘 한 발만 내 디뎌 다른 나라에로 가면 그것들을 다시 번역하고 배워서 사용하여야 하니 매일 번역하고 단어만 습득하다 날이 새지 않을가 한다. 우리 중국동포들이 "중국의 가치관과 룰로" 투정부릴 사이에 광속(光速)으로 달리는 세상은 저 멀리에 가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 않는가?! 멀리하기엔 너무나도 가까운 외래어를 외면할 수 없어서 한국에 입국한 후, 월급으로는 빚 갚고, 휴무날 일해 소비돈으로 하는 정신없는 나날에도 400여개의 외래어를 노트에 메모했다.  

사실 한문(중국어)이나 한글엔 동의어가 많기에 상당히 신경써서 선택사용하여야 하지만 외래어는 뭉뚱그려 사용하고 用語범위가 넓기에 나 같은 아줌마도 무난한 것 같다.  

수십년전 거부기 속도로 가던 세상마저 모택동은 日循八萬里라 했는데 지금은 아예 빛의 속도이다. 모니터만 있으면 세상 사는 재미 톡톡하다. 보지 못하는 것이 없고 사랑과 잠(睡眠)을 빼곤 앉은 자리에서 사지 못하는 것이 없고 못하는 것이 없다. 

오늘에 와서 새록새록 변하는 세상의 끝자락이라도 붙잡지 아니하면 내 생명을 도둑 맞히는 것이고 도처에 널린 서비스 잔치를 놓칠 수 있다.  

불평불만은 배움의 걸림돌이다. 신생사물, 외래어를 거부 마시고, 가까이 하시라! 법정스님도 말씀하셨다. "쓸 줄도 모르고, 볼 줄도 모른다면 그는 살 줄도 모른다." 

페지 상자의 종이장에서 배운것을 오늘 다시 한 번 복습한다.  

트위터 [Twitter] - (단문短文 메시지를 이용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를 모르면 우주에서 온 간첩이다^^ 한국형 트위터는 네이버의 미투데이. 

태블릿PC - 휴대용 소형 PC인데 (온라인, e-마트에서는 넷북이라 함) 지하철에서 종종 구경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 게임, 음악... 지하철, 버스 안내, 벨소리 변환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와이파이 - 근거리 무선랜 (이 덕에 나도 지금 인터넷에 자주 접속한다.) 

LBS (위치기반서비스) - 무선 인터넷 사용자의 위치가 바뀔 때마다 그에 따른 특정정보를 제공하는 무선 콘텐트 서비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자가 서울 광화문에서 맛집을 찾을 때 검색 내용을 그 위치 주변부터 보여주는 서비스. 

위젯- 사용자가 즐겨 찾는 서비스들을 일일이 찾지 않고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에서 바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 

G센서(동작인식) - 스마트폰을 세로로 보다가 가로로 눕히면 화면이 자동으로 세로에서 가로 형태로 바뀐다.

 앱스토어 - 개발자와 사용자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트를 사고팔 수 있는 모바일 장터.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70%란다. 하나만 개발해도 금방 부자가 되겠다^^ 

텍스토어 - 글text 텍스트와 상점 store 스토어의 합성어로 디지털 콘텐츠 형태의 신문, 잡지, 도서 등을 모바일 미디어= 전자책 단말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휴대용 전자기기에 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이다. www.textore.co.kr 에 접속 등록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상점 고객들은 텍스토어에 접속하여 원하는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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