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장대립 수기)

장대립 (아성산업) (노동부 외국인근로자 고용/ 취업 미담수기 공모전 장려상)

2008-12-20     [편집]본지 기자

저는 중국의 한족(漢族)이며, 2년 전에 아름다운 흑룡강성에서 낯선 땅 한국으로 왔습니다. 저는 올해 33살인데, 고향에는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원래 저는 자동차 수리공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로부터 회상해보자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곧 바로 한국산업연수원에서 3박4일 동안 현지 적응을 위한 교육을 받고 나서 차를 타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도시 전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말하자면, 회사에 들어가서 겪게 된 어려움과 장애 중에서 첫 번째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회사 안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하나? 어떡하나? 제 마음은 너무나 답답했지만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귀머거리나 벙어리와 같은 상황에서, 나의 가족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격려와 도움이 나로 하여금 굳건한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나는 ‘내일을 위해 힘을 내자! 내일이면 반드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나는 웃는 얼굴로 어려운 상황을 대하려고 노력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한국어 실력은 많이 진보되었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현장 업무에 익숙지 못한 점이었습니다. 나는 또 다짐했습니다. ‘남보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직접 해 보고, 절대로 게으름부리지 말고 일하며, 고생이 되더라도 배워야 한다, 꼭 배워야 한다.’ 그 결과 저의 업무 능력은 아주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예측하지 못하는 불운이 올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일을 하다가 부주의한 중에 손을 부딪쳐 다치고 말았습니다. 마음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회사 사장님이 저를 직접 차에 태워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받게 해주시고, 위로도 해 주었습니다. 동료들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손은 매우 빨리 나아서 잘 붙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우리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대단히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런 불편이 없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남은 연수 기간 중에도 한층 더 노력해서 우리에 대한 회사의 관심에 보답하고, 회사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싶습니다.

전주안디옥교회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별히 중국인 예배를 맡고 있는 서석주 선교사님은 우리들 중에 누구에게라도 어려운 일이 생기면 곧 바로 달려와 열성을 다하여 우리를 돕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안디옥교회 중국인 예배에서 소리를 높여 부르는 찬미가 중에 진실로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 我们是一家人(우리는 한 가족)” 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서선교사님과 안디옥교회 전체를 위해 충심으로 축복하고 일생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미래의 세계는 아름다운 기억들이 저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가 환경의 영향에 굴복하지 않고, 물질이 정신을 압도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실함으로 사람을 대하며, 영원한 사상과 면모로 인생을 대할 것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