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痕迹) <우광훈의 장편연재 29>
7
캉아저씨의 장례는 조촐하게 치뤄졌다. 가까이 지낸 친구도 없었고 농촌에서 돌아와 얼마 안되여 병으로 퇴직하다보니 직장에 동료들도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여서 인연이 없었다. 우파라는 모자를 쓰고나서부터는 사람들과 사귀는것을 꺼렸고 사귀려는 사람도 없었다. 더군다나 우파모자를 쓴후 오래동안 농촌에 있었댔기에 캉아저씨가 이 도시로 다시 들어올 때에는 완전히 낯설은 곳이 되여있었다.
시체를 밖으로 내갈 때가 되였을 때 리후이가 크지 않은 질그릇대야를 들고 창호의 앞에 서서 무언가 말할듯 하면서도 차마 말할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있었다. 창호는 리후이의 손에 들린 질그릇대야를 보자 리후이가 바라는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챘다.
<<가져와. 내가 깰게.>>
리후이의 눈가에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목이 메는지 가슴을 활랑거렸다.
<<고마워. 오빠, 나 아저씨 대신해서 인사할게...>>
<<아저씨가 뭘 바랬는지 나 알고있어. 응당은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창호는 질그릇대야를 밖으로 가지고나와 머리우까지 쳐들었다가 힘껏 땅에 메쳤다. 둔탁한 파렬음이 울리며 질그릇은 수십개의 조각으로 흩어져나갔다. 그 소리와 함께 집안에서 사람들이 캉아저씨의 유체를 들어 밖으로 내다 령구차에 실었다. 이로서 창호는 캉아저씨에게 자식의 례를 갖추어준것이였다.
장례에 조객으로 온 사람은 십여명정도였다. 직장의 공회책임자, 로년협회의 사람들 몇, 그리고 리후이와 창호부부였다. 중경에서 산다는 캉아저씨의 동생은 떠나기 어려울거라는 소식을 보내고는 더는 소식이 없었다. 눈물도 없고 곡소리도 없었다. 소슬한 가을바람속에서, 수확의 계절에 캉아저씨의 령혼은 한줄금의 연기로 사라지고 육신은 한줌의 하얀 재로 남아버렸다.
조문객들의 식사대접이 끝나자 리후이는 창호에게 다가와서 주저주저 했다. 눈길에 초점이 없이 희미했다.
<<오빠, 어떻게 할거야. 나 아무런 궁리도 생각나지 않아. 빈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창호와 리후이는 캉아저씨네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소독냄새가 진하게 배여있었다. 시체를 내갈 때 창문을 열어놓아서인지 방안이 차갑게 식어 한없이 더 쓸쓸하고 적막했다.
<<일단 집안정리부터 해보자.>>
사실 집안정리라야 크게 할것도 없었다. 캉아저씨가 앓는동안 리후이가 주욱 와있었기에 집안은 그런대로 정리가 잘되여있었다. 일단은 먼저 캉아저씨가 누웠던 간이침대를 들어서 밖으로 내갔다. 그러고나니 뭐 별로 할일도 없어졌다. 캉저씨가 덮고있던 이불이나 입던 옷가지들은 모두 가져다 태워버렸고 내여버릴만한 물건도 없었다. 실은 집에 온전한 가구조차 없었다. 쓸만한것이라고는 앓으면서 새로 산 텔레비죤 한대가 있을뿐 랭장고도 십년이 되였고 전기밥가마도 자동이 아닌 재래식이였다. 집안의 거의 모든것이 낡고 볼품이 없는것이였다.
<<오빠, 난 아무런 궁리도 떠오르지 않아. 마치 머리속을 빨래를 해버린것 같아.>>
그렇기는 창호도 마찬가지였다. 무엇을 해야 할지. 이제 해야 할 일이 무언지 아무런 감이 잡히지 않았다. 캉아저씨는 갔다. 한 인생이 가고난뒤에 남긴것은 끝없는 사념, 그것뿐이였다. 이제 시간이 지나가고나면 그것마저 기억에서 점점 감정적인 색채를 잃어져갈것이였다. 마치 모든 물건들이 첫물의 광택을 잃어가듯이.
리후이가 결심을 내린듯 창호에게 말했다.
<<우리 아직 아저씨 유서를 보지 않았어.>>
그러면서 옷장을 열었다. 크지 않은, 등나무칠을 올린 노란 나무궤가 보였고 시장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자물쇠가 잠겨져있었다. 한동안 무언가를 찾던 리후이가 창호에게로 돌아섰다. 얼굴 표정이 침울했다.
<<열쇠가 없어. 찾을수도 없고... 캉아저씨도 이야기해주지 않으셨어.>>
리후이의 눈은 어떻게 하려는가 묻고있었다. 창호는 캉아저씨가 그 궤속에 자기의 유서가 있다는 말을 한것을 기억하고있었다.
<<다시 찾아봐. 그렇지 않으면 호주머니에 넣고계셨나?>>
리후이가 머리를 저었다.
<<그럴수 없어. 내가 마지막으로 다 체크를 했거든.>>
<<그래?>>
창호는 옷장앞으로 다가가 나무궤를 들어 바닥에 놓았다. 무엇이 들었는지 무겁지 않았다. 창호는 어떻게 할가고 무의식중 열쇠를 쥐고 당겨보았다. 열쇠가 그대로 툭 열렸다. 잠근것은 고장난 자물쇠여서 보기에 자물쇠가 있다는것뿐이였다.
창호와 리후이의 눈길이 허공중에서 의아하다는듯 뒤섞였다. 리후이가 무릎을 꿇고 궤앞에 앉고는 머리를 돌려 묻는듯한 눈길을 창호에게 주고는 조심스레 나무궤의 뚜껑을 열었다. 낡은 종이냄새가 방안을 맴돌았다.
리후이는 궤속에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 바닥에 내놓았다. 호구부, 신분증, 낡은 사진 앨범, 집문서, 무언가가 들어있는 종이봉투 두개, 그리고 그림말이 하나가 있었다.
<<어머, 이건 뭐야?>>
리후이의 놀라는 목소리였다. 창호는 리후이의 손에 들려있는 것이 고물이 된 하모니카라는것을 알아보았다. 귀중한 물건들속에 함께 두고 손수건에 싼것을 보아 캉아저씨가 귀중하게 보관하고있었음에 틀림이 없는 물건이였다. 하모니카는 나무로 만들어진, 적어도 오십년전에 만들어진 상품이였다. 너무 오래되여서인지 구멍 몇곳은 나무가 떨어져있었고 외곽의 도금한 은박은 검게 죽어있었다.
창호는 캉아저씨가 하모니카를 불줄 안다는것을 모르고있었다. 이야기한적도 들은적도 없었다. 그러니까 캉아저씨에게도 젊음과 랑만의 시절은 필경 있었던것이였다. 그러나 이 하모니카가 왜 귀중품을 두는 궤속에 보관이 되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다른 증거는 없었다.
리후이가 사진 앨범을 펼쳤다. 가족사진인듯한, 누렇게 바랜 사촌짜리 흑백사진이 첫페이지에 있었다. 추울 때 찍었는지 어른들은 두루마기를 입고있었고 아이들은 긴 옷을 입고있었다. 그러나 창호나 리후이로서는 누가 누군지 알아볼수 없었다. 다음 페지에는 대학 졸업사진이 붙어있었다. 사진 아래에 졸업기념사진이라고 씌여있어 그런줄 알았지만 어디에 캉아저씨가 있는지 아무리 찾아보아야 찾을수 없었다. 사진속의 얼굴이 작아서도였지만 그때의 모습을 창호나 리후이로서 찾아낸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사진은 모두 흑백사진이였다. 그리고 모두가 캉아저씨의 젊었을 때 사진이였다. 그러니까 우파로 된후로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는 모양이였다. 사진앨범의 마지막페이지에 기름종이로 싼 이촌짜리 사진 한장이 있었다. 사진속에는 양태머리를 딴 녀자가 가늘게 미소를 짓고 창호와 리후이를 바라보고있었다. 갸름한 얼굴이 남방미녀의 전형적인 형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머리를 약간 갸웃이 하고 미소를 지은 모습이 티없이 순진무구해보였다. 그러나 사진속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수 없었다. 기름종이에 정히 싼것을 보면 캉아저씨가 귀중하게 여기는 사진임을 알려주고있었다. 사진 뒤면에 만년필로 <<1956년, 봄>>이라고 씌여져있었다. 글씨체를 보아 녀자의 글이였다.
사진속의 녀자는 변함없는 미소를 지은채 창호를 바라보고있었다. 창호는 사진속의 녀자가 캉아저씨의 련인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그 하모니카와 련계를 시켰다. 그리고 이 쌍태머리 처녀와 하모니카는 젊은 날의 캉아저씨를 꿈으로 가득한, 풍요롭고 창창한 내일에 대한 동경으로 숨가쁘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캉아저씨는 가족조차 없이 외롭게 갔다.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가버린것이였고 과거라는 망각속으로 영원히 떠나버렸다.
리후이가 종이봉투를 들고 안에 내용물을 꺼냈다. 캉아저씨가 말하던 유서가 있었고 공증처의 공증문서, 그리고 집문서와 저축통장이 나왔다.
유서는 리후이에게 쓴것이였이였다. 집, 저축, 가정집기들을 리후이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이였다. 다만 아래에 작은 부록이 있었다.
<<단 나의 장례에 동생 캉더라이가 온다면 나의 저축에서 5만원을 준다.>>
<<5만원?!...>>
리후이의 입에서 놀라움의 중얼거림이 튀여나갔다. 리후이는 저축통장을 펼쳤다. 수자를 읽던 리후이의 눈이 휘둥그래지고 입을 딱 벌렸다.
<<마야(엄마야)!...>>
창호의 놀라움도 리후이만 몾지않았다. 저축통장의 수자는 저그만치 삼십만을 치닫고있었다! 이만한 돈이면 이 도시에서는 고급아빠트 한채를 사고도 남음이 있었다. 창호는 무어가 어떻게 된건지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평생을 아끼고 절약해 저축해서 무엇을 하려고 한것일가? 다만 유산으로 남기고싶어서? 그럼 누구에게 주려고? 캉아저씨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랬기에 자식도 없다. 형제들과 친척들도 련계를 끊었다. 그럼 이 많은 돈을 저축해 무엇한단말인가? 창호는 갑자기 운명의 순간에 눈가에 가득하던 눈물이 떠올랐다. 울지 않는다던분이 아닌가!...
창호는 길게 한숨을 내쉬였다. 유서의 부록을 떠올리는 순간에 캉아저씨의 눈물을 리해할것 같았다. 불행한 령혼이여...
리후이는 무언가를 찾고있었다. 그러다가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하는 눈길로 창호를 보고있었다.
<<오빠에게도 뭔가 있을거 아니야? 이상해...>>
<<글쎄...>>
볼만한것은 다 보았다. 이제 남은것은 동그렇게 감은 액자였다. 리후이가 빨간 비단끈을 풀고 종이말이를 풀어나갔다. 한장의 수묵화였다. 새우와 난을 그린 그림이였다. 머리를 갸웃하는 순간 그림속의 새우가 살아서 툭 튀여나올듯 했다. 문외한인 창호가 보기에도 너무나 잘 그린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이 서서히 풀려나갔다. 표구를 한 여백에 어린애의 장난이였는지 락서를 한 흔적이 있었고 무엇엔가 젖었던 흔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림에는 손상이 없었다. 작자의 인장이 나왔다. 그것을 보는 순간 창호는 저도모르게 소리를 냈다.
<<제백석?!...>>
그랬다. 그림은 제백석의 그림이였다. 그림우에 수장자의 인장이 있었지만 창호로서는 알수 없는 이름이였다. 그림말이가 끝이나는 곳에 작은 봉투가 있었다. 봉투에는 붓글씨로 창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리후이가 봉투를 들어 창호에게 내밀었다.
<<아저씨가 오빠를 잊을리가 없는거야... 언제나 오빠만 외우셨거든.>>
창호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속의 종이를 꺼냈다. 한장의 유서와 공증서가 있었다. 붓글씨로 쓴 활달한 캉아저씨의 글이 눈앞에 떠올랐다.
창호
네가 이 글을 읽을 때 나는 이미 다른 세상 사람일것이다. 이 그림은 문화혁명이 시작된 해에 북경에서 산 제백석의 그림이다. 이 그림을 너와 카이란이 결혼할 때 선물로 주려고 했었는데 그날을 끝내는 보지 못했구나. 유감으로 남았지만 이 그림만은 너에게 남기고싶다. 만일 카이란이 너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애를 찾는 날이 있다면 이 그림을 팔아서 그 애의 몫으로 반을 주기 바란다. 그애에게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면 고맙겠다...
유서라기보다 이것은 한장의 편지였다. 공증서에는 이 그림을 창호에게 유산으로 남긴다고 공증이 되여있었다.
창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것은 단순히 자기를 보살펴주고 기억해주었다는 차원의 사랑이나 은혜에 대한 보답을 넘어선 무엇이 있었다. 이십여년간 억눌리고 버림받은 세월을 살아가면서 캉아저씨는 무엇을 생각했을가? 제백석의 그림이라면 금전적으로라도 적은것이 아니였다. 수만, 수십만, 아니면 그보다도 더 클수가 있었다. 이 그림을 꼭 창호에게 남기고싶다고 한것을 보면 캉아저씨가 그 가치를 모르고있은것은 아니였다. 그리고 제백석의 그림이 무지무지한 값으로 팔리고있다는것은 지금에 와서는 이미 상식이였다. 그렇다면 캉아저씨는 가시면서 무엇을 남기고싶었을것일가?
창호의 머리는 천만갈래의 사색이 엉키여 좌우충돌을 했다.
<<안돼. 이건 너무 귀중한거야. 내가 받아야 하는 물건이 아니란 말이야!...>>
<<오빠, 이건 아저씨가 오랬동안 생각하고 하신 일이야. 그런 리유가 있다는걸 난 알아. 모든걸 꼼꼼히 공증까지 하신걸 보고도 몰라? 아저씨는 오빠가 필요해. 필요했던거야. 그런데 오빠가 마지막까지 해주었어. 해주리라는걸 아저씨는 믿었던거야. 알아? 이런 귀중한걸 말없이 남길만큼 오빠를 믿었던거야... 그 믿음을 버릴수는 없는거야. 그리고...>>
리후이는 잠간 말을 꺾고 좀은 망설이는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이건 오빠 혼자의 몫이 아니야. 다른 누구가 있잖아. 아저씨의 더 깊은 뜻이 거기에 있는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이것으로 과거 참혹했고 비참했던, 그 빼앗긴 청춘을 다시 찾고싶었는지 어떻게 알아? 보상받고싶었는지?... 못봤어? 그 하모니카를 말이야. 왜 그 보잘것 없는걸 그렇게 소중하게 보관했겠어? 나 보는 순간에 알았어... 아저씬 너무나 많은 한을 가지고계신거야. 사랑도, 부모간의 정도, 형제의 정도, 어쩌면 부모자식간의 정까지도 꿈꾸고있었는지도 몰라. 그렇지만 아저씨에겐 하나도 없었어. 이 사회버림을 받는 순간에 아저씨는 무인고도에 남은 사람으로 되여버린거야. 때때로 아저씨가 창호오빠이야기를 하군 했어. 일자무식인 시골의 농민들마저 우스운 인간으로 거지취급하듯 하는데 오빠만이 사람대접을 해주고 존경해주었대. 우파모자를 쓴후 허리굽혀 인사를 받은건 오빠뿐이였대. 알아? 얼마나 한맺힌 인생이였겠는지 나 상상이 안돼. 그러나 아저씨가 이 그림을 남겼을 때에는 아저씨로서는 무언가 얻고싶은것이 있고 보상받싶은것이 있었을거야... 창호오빠, 저 그림이 수백만을 하는것이라도 나 욕심을 안부려. 내가 받은것으로만도 족해. 무얼 바래서도 아니였지만. 사실 그만큼 받을만한 일도 하지 않았어. 다만 마지막을 지켜봐주었다는것뿐이잖아...>>
창호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리후이의 말을 듣고나서도 캉아저씨의 깊은 뜻을 리해할수 없었다. 어쩌다 그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했지만 인차 부정이 되였다. 카이란이 임신을 했고 아이가 있을수도 있다는것, 그 아이를 위한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너무나도 불확실했다.
창호는 카이란과 그의 임신을 생각했다. 캉아저씨의 말은 진실할것이였다. 그렇다면 카이란은 지금 어디에 있는것일가? 어디서 무엇을 하면 살고있을가? 그럼 그 아이는? 캉아저씨도 그 아이를 생각하고있었을것인가?...
창호는 가슴이 터지는것 같았다.
한가한 시간이 나지자 창호는 친구가 소개한 화백에게로 그림을 가지고 갔다. 동양화전공인 화백은 그림을 채 펼치기도 전에 제백석의 그림이라는것을 알아보았다.
<<틀림없습니다. 인장이나 글씨가 제백석의것이 맞습니다. 여기 수장자의 인장이 있지요? 이사람은 국민당의 고위장교입니다... 어떻게 렴선생의 손에 들어왔느지 모르겠지만 이처럼 제백석선생의 전성기에 그린 그림은 시가로도 백만원을 호가합니다. 문화혁명시기에 많이 사라져서 지금은 해마다 높이가 얼만지 모르고 뛰기만 하구요...>>
사무실로 돌아온 창호는 그림을 상우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화백이 백만원을 호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창호는 도리여 놀라지 않았다. 그러리라 생각을 했던것일가? 아니, 그렇지도 않았다. 다만 평온할뿐이였다. 천천히 창호는 전화를 들었다.
<<여보세요? 리후이니? 나야. 창호오빠야...>>
창호는 화백이 말하던 말을 차분한 어조로 반복했다. 그리고 전화를 놓았다.
누구인가가 사무실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렸다. 예쁘장한 녀자의 얼굴이 쏙 들어왔다.
<<카이란!?...>>
녀자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일그러졌다.
<<왜 그래요? 렴경리?!... 아저씨!...>>
레이훙이 커다란 두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창호를 바라보고있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