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방송과의 서경석 목사 인터뷰 전문
한 30대 무직자가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며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들을 무차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이번 잔인한 사건의 주 희생자들이 한푼이라도 벌려고 고국까지 찾아와 고시원 쪽방에서 힘겹게 살아온 중국 동포들이란 점에서 더욱 안타깝고 우리 스스를 반성하게 합니다. 이번 사건이 함축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과 관련해 오랜동안 중국 동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계신 서울 조선족 교회 서경석 목사님 연결해 말씀 나눠보고 아울러 대책도 생각해봅니다 .
-서경석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네. 그 동안 조선족 동포권익을 위해 오랜 동안 애쓰고 계신데 이번 참사를 접하시고 가슴 아프실 텐데 지금 어떤 느낌을 갖고 계십니까?
▶참 조선족동포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눈물이 나옵니다. 이분들이 중국에서 참 어렵게 어렵게 살고 중국 한족들 사이에서 결국은 옛날에 쌀농사를 짓고 살 때는 괜찮았지만 그 다음에 쌀값이 떨어지고 돈이 많이 필요하면서 농촌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결국 도시로 나왔어야 하는데 도시로 나와서는 중국말을 잘 못하고 기술도 없고 그러니까 결국은 기를 쓰고 한국에 나와 그 과정에서 별의 별 고생 다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또 이렇게 비명횡사를 하게 되고 그러니까 정말 너무 불쌍하다 생각밖에 없습니다.
-네. 지금 고시원이라면 대체로 쪽방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조선족 동포들이 이러한 열악한시설에 거주하는 것 같던데 실상은 어느 정도인가요?
▶네. 동포들이 여기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잠자리가 대체로 문제입니다. 잠자리가 없으니까 고시원이 제일 싸게 있을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러니까 고시원 이라는 데가 그냥 방도 하나 있고, 그렇게 자고 이런 방식인데, 그러다 보니까 그런 데서 거주를 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몇 사람이 방을 하나 얻어서 같이 함께 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숙식비를 줄이기 위해서 그러다 보니까 고시원을 그 동안 많이 활용해왔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중국 조선족 동포에 대한 정책, 이러한 정책이 부재한 것 아니냐, 없는 것 아니냐 혹은 너무 무시되는 것 아니냐는 이런 비판도 일각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저희가 그 동안 노무현 정부하고도 사실은 싸움을 많이 했습니다. 북쪽 동포들의 권리 보호를위해서…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고 나서 보니까 노무현 정부 때는 그래도 조선족동포들을 감싸고 돌보려고 정말로 애를 썼었구나 라고 지금 와서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조선족 동포들에 대해서 더 잘 해 줄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이명박정부에 들어서고 나서 계속해서 법과질서다라고 하면서 불법 체류하는 사람들은 17년 된 사람들까지 돌아가야 된다고 하는데 ,17년쯤 되었으면 이제는 여기서 살게 해줘야 될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아니 17년이나 계속해서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제일먼저 돌아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이 사람들, 중국에 아무런 근거도 없고 한데 그 사람들 돌아가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가 단식을 해서 25일이나 단식을 해서 거의 뭐 맨 나중에 빈사상태에 빠지고, 그때까지 가서야 이명박 정부가 손을 들고 이 사람들 여기에 남아있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도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 그래서 그 다음에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한 제도들을 다시 조여서 그것을 타이트하게 해서 잘 못 들어오게 만들고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조선족 동포들을 감싸고 돌보고 같은 민족으로서 앞길을 열어주고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이명박 정부에는 뚜렷하게 없습니다. 그리고 법과질서 경쟁력강화 이 잣대만 가지고 동포들을 대하니까, 지금 우리들이 실망이 많습니다.
-지금 노무현정부를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그 때의 정책이 그래도 좀 노력을 하고있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양쪽 정부의 정책에 조금 사례를, 지금 이명박 정부의 사례를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노무현정부 때의 사례를 좀 이야기하시면서 이명박 정부의 이런 상황하고 비교를 해주시면 좀 어떻습니까?
▶노무현정부 때 여러 가지로 동포들을 감싸는 그런 정책들이 노무현 정부 때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포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자기 친척들 초청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는데, 이번에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예를 들어 과거 4명을 초청할 수 있었다면 그것을 줄여서 3명을 초청할 수 있다 이렇게 줄이고요, 노무현 정부 때 60세 이상은 무조건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다고 길을 열어줬는데, 그렇게 된 이유는 60세 이상이다 이러면 1949년 10월 이전에 태어났다는 거거든요, 그것은 중국정부가 출범되기 전에 태어난 사람들이었거든요. 법에 의거해서 다 한국사람들 이었기 때문에 그랬던 사람들은 우리가 길을 열어준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이명박 정부가) 그것도 폐지를 했습니다. 저는 이런 점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조선족 동포들은 우리동포고 우리가 감싸 안아야 되고, 결국엔 다 다른 재미동포나, 캐나다동포나 호주동포나 이런 사람들처럼 다 자기가 원하면 한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우리 여건에 따라서 그 방향으로 간 것이 노무현 정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결국에는 한국국적을 따고 원하면 한국에서 살도록 해주고 그런 방향을 향해서 가겠다는 목표가 없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을 보면,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나 기업 국적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서 그것이 아래로 흘러내리게 한다는 이런 흐름이 있는 거 같습니다. 허와 실이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명박 정부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라고 하는 방향은 크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정권에서 너무 평준화만 강조했는데, 그러다 보면 하향평준화가 되고 만다. 하향평준화다. 그래서 저는 큰 틀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는데, 조선족 동포들을 감싸 안는 것이 사실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중국하고 마르고 닳도록 중국에 물건 팔아먹고 중국하고 무역하고 그러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선족 동포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통역인력으로서 역할을 해주어야 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중국에 갈 때 중국말 할 줄 몰라도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 게 통역인력이 무궁무진하게 무제한으로 공급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조선족 동포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 한족화가 되고, 근데 이 사람들이 계속 우리말을 할 수 있도록 지키려면 이 사람들을 우리가 감싸 안고 그 중에 30만 명 정도 자유롭게 왕래하고 이런걸 잘 하도록 해야 유지시키는 거고, 그게 우리나라 국익에 맞는 것이고요.
-결과적으로는 현 정부의 정책적인 문제가 이번 조선족 동포들의 참사하고도 연결이 되고 책임도 있다고 보십니까?
▶이번 참사는 글쎄 상당히 우연적인 부분이 있으니까 그렇게까지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참사를 보면서 조선족 동포들의 슬픈 이야기들, 동포들이 우리 같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고향에 돌아가서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되는 사람들인데 지금도 이렇게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 사람들을 우리가 껴안아야 한다는 것. 또 이 사람들하고 우리가 같이 직장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감수하자. 이런 맘을 우리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는 그런 경험을 이번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해서 혹시 한국과 중국간에 좀 어떤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또는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 사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 뭐 이런 여러 가지 후유증도 걱정이 됩니다만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데 이번 사태가요, 그냥 우연한 사태니까 그 고시원에서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랬기 때문에, 정말 비명횡사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인 그런 사건이었기 때문에 악영향이 직접적으로 나온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마는, 우리 동포들이 심경이 아주 참담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고향에 돌아와서 고단한 삶을 사는구나 그렇게 느끼고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많이 위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들을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가질 것 같습니다. 오늘 서경석 목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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