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된장과 조선민족문화

2008-10-17     동북아신문 기자
연변두레-민들레생태마을에서 해마다 <<생태문화예술절>>과 <<세계연변전통된장축제>>를 개최합니다. 중국에서 유일한 생태문화, 생태산업축제로서 이미 제4회생태문화에술절과 제2회세계연변전통된장축제를 맞이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생태문화산업페스티벌 자료집내용의 한부분입니다. 

 

1.    전통을 살리면 민족이 부흥한다.

①      음식과 민족문화

무릇 어느 민족이던 자체의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다. 생활문화의 형성은 그 민족이 생활하는 거주조건과 환경, 기후 그리고 음식에 따라 형성된다고 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

 

예를 들면 사면에 바다를 끼고 사는 섬나라의 일본은 생식위주의 음식문화이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전부 생으로 먹기 때문에 그들 음식문화의 상징적 도구는 칼이라 말할 수 있다. 대화민족의 성격 역시 칼과 같은 날카로움이 있다. 그런데 중국과 같은 대륙에 나와서는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이 뻔하다. 물이 저들보다 풍부하게 가까이 있지 않으니 식성에 알맞은 생선을 찾기 어려울 테니 말이다. 하여 그들의 성격은 지역적인 한계를 느끼는 성향이 있다.

 

그에 반해 중국의 음식문화는 모든 것을 익혀 먹는 숙식(熟食)문화이다. 무릇 그 어떤 생선이던 육류든 채소든지 마시는 물이든지 일체를 익혀서 먹는다. 삼복철 더위에도 물을 끓여 마신다. 그들 음식문화의 상징적 도구는 채를 볶아먹는 가마로 표현하겠다. 중국인들의 성격은 음식을 가마에 푹 삶는 기다림과 같이 인내성이 있고, 또한 모든 것을 익혀먹는 만큼 모험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만사태평하고 때와 시기를 기다리는 여유작작함과 만만(漫漫)디(천천히)의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민족의 음식문화는 보다시피 반도와 대륙을 이은 거주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생식과 숙식을 동시에 취한다. 동시에 음식의 기능제고와 보관상의 편의를 위하여 음식을 발효시키는 기술이 발달해 있다. 하여 조선인의 음식문화의 상징적 도구는 항아리이다. 그래서 조선민족의 성격은 화합 형으로 기본적으로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으로 일단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성향이다.

 

음식량의 섭취를 말하면 일본인은 생식위주이므로 영양분을 많이 살려서 섭취하므로 소식(小食)을 하게 되고, 중국인은 숙식이므로 많이 섭취해야 영양을 공급을 받게 되는 것이며, 조선인은 양자간의 그 중간을 취한다.

 

지구촌은 크게 3대의 생명체로 순환되고 있다. 생산자생명체인 식물과 소비자생명체인 동물, 그리고 분해자 생명체인 미생물생명체이다. 다시 말해서 식물을 뜯어먹은 동물들의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하여 다시 식물성장제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식물생명체와 동물생명체 두 가지를 섭취한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기본 식단은 발효식품으로 3가지 생명체를 동시에 섭취한다. 예를 들어 시멘트 콩크리트를 치는데 시멘트와 모래를 섞어서 치거나 시멘트와 자갈로 치는 것보다 시멘트와 모래와 자갈을 함께 섞어서 치면 더 든든한 것과 같이 우리의 음식구조의 우수성을 말할 수 있다.

 

요즘 같이 개방한 세상에 비단 문화의 서구화 뿐아니라 음식물까지 서구화로 가다 보니 입맛에 맞는 달콤하고 고소한 음식을 섭취하는 성향이 늘어나면서 비대증이 늘어나고 당뇨병 같은 현대병이 수없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겉보기에는 몸이 살이올라 튼튼해 보이지만 허벅살덩어리로 끈기 있는 힘이 부족한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여 요즘 한국의 젊은 어머니들이 이것을 깨닫고 우리 전통음식 찾아 먹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아주 현명한 판단이라 찬탄할 일이다.

 

음식과 관련하여 이런 실제의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조선 할아버지들이 논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으로 들어 갈 때는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여 들억 KT다가 이튿날은 또 허리를 굳굳하여 나오기에 고기도 안먹는 이 사람들이 뭘먹고 그럴까 하여 하루는 일본 순사가 허리를 구부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할아버지 뒤를 미행하여 조사를 해보았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가 뜰 안에 있는 장독대로 다가가더니 날 된장을 떠서 찬물 한 바가지에 타서 소처럼 꿀꺽꿀꺽 마시더니 허리를 쭉 펴면서 아! 시원하다 하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된장을 일본으로 가져가서 연구해낸 것이 지금의 일본 된장(미소)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본의 미소는 지금 시중에 유통하고 있는 개량된장과 비슷하게 제조된 것이라 한다.

 

또 한가지 실화로는 1966년 영국월드컵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세계적인 강팀 이탈리아를 꺽고 단연 8강의 신화를 창조할 때의 일이라고 한다. 경기를 앞두고 축구선수들이 맥을 추지 못하고 끈기가 없어 힘을 쓰지 못하고 진땀만 뻘뻘 흘리는 상황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명례현감독이 면밀한 조사를 한끝에 축구대표단이 올 때 준비해온 음식물이 떨어져 그 지방의 음식을 먹다 보니 선수들의 입맛을 살리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평양으로 보고를 드렸다고 한다. 그 보고가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1 /><?xml:namespace prefix = st1 />김일성주석께까지 들어가서 김일성주석이 바로 지시하여 비행기로 김치, 된장, 고추장을 보내주었는데 선수들이 그것을 먹고 운동장에서 날개가 달린 것처럼 뛰어서 아시아역사상 최초의 8강신화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식욕을 해결하기 위하여 먹는 음식이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면 무시하수 없는 깊은 문화가 슴배여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음식문화가 한 인간의 건강을 책임져줄 뿐만이 아니라 한 개 민족의 운명을 좌우지한다고 봐야 한다.

이럴진대 한 개 민족의 음식문화는 원래는 그 민족의 특허였지만 이제는 그 특허를 세계인들과 공유할 시대가 도래해 왔다는 것을 인식할 때가 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민족은 우리가 조상대대로 내려오면서 이어받은 우수한 전통음식문화를 남들에게 전해줄 대신 먼저 자신부터 기피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과학이란 간판을 내걸고 전통음식의 결점을 만들어 내면서 개량음식의 소위 말하는 우수성만 주장하는 현상이 아주 떳떳하게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②      전통된장의 영()적 기능과 조선민족문화

이제 우리민족의 전통된장을 살펴보기로 하자.

전통된장은 조선민족에게 힘과 혼을 만들어준 없어서는 안될 기본적인 기초식품으로 이 민족의 명맥을 이어오는데 기여도가 가장 큰 음식물이다. 전통된장은 식품이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과학적으로 이미 인정하고 있다. 즉, 영양뿐만 아니라 약이 되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전통된장의 물리적인 기능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그가 가지고 있는 영적인 문화 기능을 보기로 하자.

우리민족이 일상적으로 먹는 전통된장에는 단심(丹心), 화심(和心), 항심(恒心), 선심(善心), 불심(佛心)의 령성(靈性)문화가 있는데 그것은 5덕(五德)문화의 혼을 담고 있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륜리도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단심(丹心)은 일편단심으로 다른 음식물에 섞여도 자기의 맛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고, 화심(和心)이란 여러 가지 음식물과 잘 조화된다는 것이며, 항심(恒心)이란 오랫동안 두어도 변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맛을 내는 것이며, 선심(善心)이란 매운맛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며, 불심(佛心)은 기름기와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상기 된장문화와 우리민족의 생존문화를 비교해보면 아주 흡사한 면이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곧 한 개 민족의 성격과 문화는 그들이 먹는 음식과 상당한 연관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반도에서 살고 있던 한국인이나 조선인들은 반도력사 형성이래 단일민족으로 살아왔으나 반도를 떠나온 중국조선족은 200만밖에 안 되지만 이들은 중국의 13억 인구라는 거대한 인파 속에서 55개 민족과 어울려 살아오면서 자체의 기질을 남김없이 발휘해 왔던 것이다. 이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보면 전통된장문화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오는 것을 보아 낼 수 있다.

조선족은 중화민족 대 가정 속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하면서 화이부동(和而不同)한 삶을 영위하면서 자체의 정체성을 지켜오는 동시에 자체의 문화를 더욱 승화시키고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전통된장의 오덕문화는 지구촌에 살고 잇는 인간들이 갖추어야 할 문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러한 우수한 문화를 우리민족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우리의 선조들에게 감사 드릴 일인 것이다.

 

전통된장의 첫째 덕목으로 단심이다. 어떤 음식물과 섞어 놓아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그 특유의 구수한 된장냄새를 어느 음식물도 삼켜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조선민족은 그 어떤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해 있어도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수양이 높으며, 예의범절이 바르고 근로한 민족으로 항상 타민족의 앞장에서 모범적으로 삶을 영위해왔던 것이다.

문화민족으로서 중국조선족은 신생사물에 대한 접수가 빠르고 개방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추진력이 강하여 항상 남보다 앞장서 나가는 형상이다. 더욱이 지구촌 글로벌화를 맞으면서 중국에서 독특하게 성장해온 중국조선족문화에 반도의 남과 북의 선진문화의 가미로 중국조선민족문화는 더욱 찬란한 미래를 맞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된장의 두 번째 덕목으로 화심이다.

중국조선족은 중국에서 춤과 노래를 잘하는 민족으로 첫손가락으로 꼽힌다. 또한 성격이 외향적이면서 활달하고 개방적이어서 속에 있는 말을 담아두고 감추지 못하여 먼저 속을 털어 놓는 특성으로 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미리 그 속내를 알 수 있도록 하여 의심을 해소시켜주기 때문에 상호간의 교제가 아주 원활하게 하는 것이 민족성격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정이 많고 신명이 있어 어떤 장소 나를 막론하고 화합의 분위기를 도출해내는데 재간을 보이고 있어 과히 화합을 도모할 줄 아는 민족이라 평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전통된장의 세 번째 덕목으로 항심이다.

전통된장에서 항심은 변할 줄 모르는 반면 시간이 갈수록 더욱 좋은 맛과 더욱 좋은 기능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지난 시기 식품발전의 추세가 오직 시장점령을 위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화학첨가제를 가미한 상품을 개발했다면 21세기는 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기능성 식품개발일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해석한다면 진정 정통적으로 제조되어 발효 숙성된 전통된장은 보관기한과 유통기한설정이 필요 없는 제품인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제품 자체가 스스로 자신들이 변함없이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해갈 줄 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물론 부주의로 장독덮개를 잘못 닫아서 비 물이 새어 들어가거나 다른 잡균이 들어가서 변질을 일으키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조선민족은 된장처럼 공동체생활문화가 비교적 발달하였다. 한가지 예를 들면 중국에서 농경경제시대를 거쳐오면서 다른 민족과 달리 동네마다 로인회관이 하나같이 설립되여 있다. 원래는 로인들이 신문을 읽고 듣는 곳이라고 하여 로인독보조(老人讀報組)라고 칭했었다. 이들 로인들은 낮에는 들에 나가 일하고 저녁이면 모여 앉아 신문을 읽고 국내외형세와 동네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자식들에게나 촌의 간부들에게 건의를 제의하군 하였다. 또한 동네의 어느 집 며느리가 시집살이를 잘못하면 데려다 놓고 교육해주는 일가지 하였는데 이러한 현상은 그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럴 듯 어느 한 개인의 의사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닌 단체의 의사결정에 복종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정부의 정책과 소속되여 있는 민간단체조직의 의사결정이 옳다고 판단하면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지시를 관철해나가는 우수한 공동체문화를 가지고 있다.

 

요즘처럼 상업화가 범람한 세월에 민족의 본의 아니게 그 우수한 문화가 많은 상처를 받고 심지어 극심한 혼란기를 맞고 있다. 하여 일각의 많은 우족지사(獶族之士)들이 민족의 운명에 대하여 크게 근심을 하고 있다. 민족일원으로서 당연한 우려라고 생각하나 그것은 더욱 성숙한 문화로 거듭나는 한 개의 과정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지금 세계 방방곳곳으로 뻗어나간 민족의 구성원들이 저마다 민족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민간단체를 묶고 민족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지 않은가. 역시 변함없는 민족문화로 승화시켜나갈 것으로 판단되는 바다.

문화현상자체는 항상 후진문화가 선진문화에 동화되는 법칙이다. 조선민족이 멸하는가 하지 않는가는 자체가 소유한 문화가 얼마만큼의 우수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통된장의 네 번째 덕목은 단연 선심이다.

매운 고추나 자극성이 있는 식물이 된장국에 들어오는 순간 순해지면서 조화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