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IT 허브’놓고 한·중·印 3파전
2004-03-24 운영자
24일 정보통신부와 HP 등 다국적 IT기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인도 등 3개국은 첨단 원천기술 확보, 기술역량 향상, 공동마케팅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세계적 IT기업의 R&D센터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최근 HP, 마이크로소프트(MS)의 R&D센터 유치에 성공하는 등 정부차원의 글로벌기업 R&D센터 유치전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이달초 HP와 중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공개소프트웨어 개발 및 테스트 등을 담당할 리눅스연구소를 공동 설립키로 협정을 맺었다. HP는 연구소 설립을 위해 향후 3년간 하이엔드서버 등 총 2380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중국은 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MS와도 닷넷기반 기술연구소 설립에 합의했다. MS가 중국에 R&D센터를 세우는 것은 거대한 중국시장이 리눅스의 아성으로 굳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최근 IT강국으로 급부상한 인도도 지난 3년간 무려 77개 다국적기업들의 R&D센터가 들어서 명실공히 아시아 연구개발기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도 우리나라를 ‘동북아 IT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선 글로벌 기업의 R&D센터 설립이 필수요건이라고 판단, 연구개발센터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IBM, 인텔,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3곳의 R&D센터 유치에 성공한 정보통신부는 올해 HP, MS, 퀄컴, SAS의 센터 등 총 7개 글로벌기업의 R&D센터 설립이 목표다.
정통부 관계자는 “연구개발센터 유치는 국내기업과 협력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고도화된 IT기반을 바탕으로 응용기술 중심의 테스트배드로서의 강점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오는 31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의 지사장 15명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IT정책과 정부차원의 R&D센터 유치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우수한 연구인력, 세계적인 IT인프라 환경 등 R&D센터 입지로서 한국의 강점과 R&D센터 유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설명하고 지사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