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취업박람회는 많을수록 좋아요”
-한국산업인력공단 동포 취업박람회 개최
11일(목) 오후 2시부터 서울 공덕동 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10층 강당에서 개최된 '2008 외국국적동포 취업박람회'에서는 구직을 희망하는 600여명의 중국동포들이 취업교육을 마치고 채용 정보를 얻기 위해 몰려들었다.
10층 홀은 안내와 휴게, 그리고 무료 건강검진, 보험안내, 통장개설, 생활고충 상담 등 동포들을 위한 다양한 국내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미었고, 강당에는 20여개 고용 희망업체가 취업을 희망하는 동포들과 일대일의 상담을 통해 눈높이에 맞는 취업정보를 교류함으로써 실속 있는 채용‧면접에 임할 수 있게 하였다.
주최 측의 동포 ‘취업교육팀’ 담당자는 “내국인들에 비해 합법적인 취업정보를 얻기 어려운 중국 동포들에게 다양한 취업정보 및 생활정보를 제공하여 동포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고 동포들의 안정적인 한국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20여개의 중소기업업체는 주로 제조업이었는데 취업희망자 채용 수는 100여명이 됐다. 숙식이 제공되고, 월 노임은 90만원에서 120만원이며, 노동시간은 평균 10~12시간이었다.
취업희망자 동포들은 이번 취업박람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무연고동포들과 연령층이 비교적 높은 40대의 동포들이 이력서를 써서 고용주를 찾아와 적극 상담했다. 심양에서 왔다는 중국 동포 박모(남‧44세)씨는 자기는 “나이도 꽤 있고 중국서 별로 일을 해보지 못했기에 제조업이 괜찮은 것 같다”고 했고, 길림 반석에서 왔다는 김모(여‧43세)씨는 “중국에서는 가발공장에서 10여년 일을 해왔기에 공장 일에 몸이 베여 그래도 공장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 무연고동포로 시험을 보고 들어온 연길의 정모(남‧42세)씨는 “공장에 가면 건설현장 보다 노임을 높이 받을 수 없으나 숙식이 제공되니 좋다”고 했다.
그러나 임금이 비교적 높은 서비스업에서 뛸 수 있는 30대의 동포 여성들은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더구나 한화의 하락세로 현재 100만원으로 6천 위안밖에 바꿀 수 없기에 "4대 보험에 들고 화장품 같은 필수품 같은 것들을 좀 사고 나면 별로 남지 않는다"고 하면서, 중국에서 4~5천 벌 수 있으면 굳이 한국에 나와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상하이 한국기업 식당에서 월 노임 4천원을 받고 일하다 무연고동포 추첨을 받아왔다는 이모(여‧35세)씨는 한화가치 하락에 실망하면서 “어떻게 하든 임금이 높은 서비스업에 가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서 기술직에서 일했던 동포들은 자기가 취업하려는 업체가 보이지 않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저는 심양에서 신발 공장장으로 뛰다가 왔기에 같은 값이면 신발공장에 가서 기술도 벌고 돈도 벌었으면 합니다”하고 정모(남‧44세)씨가 말했다.
법무부 김경한 장관과 외국인출입국 본부의 책임자들이 취업박람회에 찾아와서 현장을 둘러보고 동포들에게 인사를 하며, 고용주들과 중소기업의 현황과 채용상황 등에 대해 문의하면서 이번 취업박람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합동취재= 이동렬, 이용후, 김일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