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청소년들 온라인 연애게임 중독 심각

2004-03-08     운영자

중국의 청소년들 사이에 컴퓨터게임을 통한 온라인 사랑족과 온라인 결혼중독증 환자들이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中國日報)는 26일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중고생용 가상연애 및 커플만들기, 결혼체험 등의 각종 연애 결혼 게임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이성관과 결혼관을 심어주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은 온라인 사랑게임 때문에 초등학생들까지 포함된 많은 청소년, 어린이들이 가상의 로맨스에 대책 없이 빠져들어 학교 부적응증과 함께 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형은 “14세짜리 아들이 인터넷카페에서 밤을 세우고 귀가한 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수십억 위안을 벌어서 아내를 얻어 결혼하고 아이 까지 낳았다’며 태연하게 말하는 바람에 아연실색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청소년들은 주로 용돈의 상당액을 인터넷카페 이용대금으로 소진하고 있고 카페에 접속하느라 자주 학교수업에 빠지며 인터넷 사랑유희를 통해 불건전한 성인들의 애정관을 흉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들은 특히 온라인 결혼게임을 즐기는 동안 현실과 가상영역을 분간 못하는 몽환의 세계로 빠져드는가 하면 게임 상대가 이성인지 동성인 지조차 신경을 쓰지 않음으로써 비뚤어진 성문화에 깊히 빠져들고 있다.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의 한 언론은 최근 얀이라는 남자 고등학생이 시아오페이라는 소녀와 온라인 게임으로 결혼생활을 경험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얀과 시아오페이 두 학생은 이 결혼게임에서 결혼사진 촬영은 물론 허니문까지 경험했으며 첫날밤의 산물로 아이까지 출산했다.
얀 학생은 “온ㅎ오프라인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무척 사랑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 둘 중 누구 하나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와 실제로 결혼해 게임 속의 가상세계를 현실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