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서 온 편지
2004-03-08 운영자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며 아무 곳에나 날아 갈수 있는 그리고는 아무 곳에나 날아가도 잘 살수 있는 민족이라고 자랑하지요. 인제는 꿩처럼 날기 시작했으니 날다보면 대자연이 좋고 대자연이 넓고 좋으니 더 높이 날고 날다보면 둥지가 멀어지고 다시 찾아 가자하니 차갑고 먹이가 적은 그게 진절이 나고 그러다 보면 한해, 한해가 저물어가고 막말로 말해서 일년을 농사한 결과 겨우3000원의단돈 그건 좀 괜찮은편 작년 같으면 농사가 억망이 돼서 가을도 하지 않아 쭉정이를 고이 떼인 벼이삭들이 추운 겨울바람에 애처로이 흐느끼는 그 가슴 아픈 전경이 곧 바로 연변의 실정이죠. 그래서 예고도 없이 한 모퉁이 한 모퉁이씩 무너지고 있어요. 한해에 5000명의 속도로 인구가 마이너스로 증장하고 있어요. 용정시 백금향에는 일년에 1명의 출생을 기록한∼ 아이나을 연령의 여자가 없어요. 촌의 총각들은 마을에 찾아오는 여자만보면 온종일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말라들고 있어요. “조선족사회를 구하자!” “연변을 구하자!” 이 얼마나 시적인 감응을 자아내는 음 높은 말인가. 허나 구하지 못해요. 5000억이면 될까? 않돼요, 돈으로도 될 수 없고 힘으로도 사랑으로도 감정으로도 될 수 없어요. 기억하세요, 김순애선생. 조선족사회가 몰락의 역사가 시작 됐어요. 역사적인 필연사물이니 막을
수가 없어요 그냥 정치로 정열로 되는 일이 아니니깐 철저하게 확실하게 깔끔하게 조선족을 구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불우하거나 난관에 봉착하거나 꼭 나서야 하는 일에는 의리를 지켜 내가 잘못되는 한이 있어도 나서지만 한국사회를 반대하거나 정치에 귀속되는 일에는 절때 나서지 마세요 그게 동생의 부탁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는 꼭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며. 사업자들도 자기가 알게 모르게 하나님께서 도와 줄 것이니 믿음을 갖이시고 계속 정성을 다해 봉사하세요. 늘 기뻐하고 늘 기도드리고 늘 관용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십시오. 큰 은혜 깃들 것입니다. 몸 건강히~~ 매사에 주의하구요. 안녕!!!
/김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