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중국동포정책이렇게 바뀌어야 한다(2) : 조선족유학생 부모에게 취업을 허용하라
2004-02-20 운영자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조선족은 말할 것도 없이 한중 경제교류의 일등공신이다. 그런데 동포들이 우리 말을 잃어버리면 한중 경제교류의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없다. 우리가 동포들이 악착같이 우리 말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동포들이 원하면 한국국적을 주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국적을 얻을 수 있게 되면 동포들이 자식들에게 악착같이 우리 말을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국적을 주기 전에라도 동포사회가 우리 말을 잘 유지하도록 자극하는 정책이 가능하다. 그것은 한국에 공부하러 온 조선족 유학생들의 부모가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 조선족동포들은 자식을 중국 대학에 잘 보내지 못한다. 등록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유학생이 매우 많다. 우리 동포들은 교육열이 매우 높아 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가지 못하는데 이들 조선족 젊은이들을 전부 다 한국에 유학 오게 하자는 것이다. 이미 5천명 가량의 조선족 및 한족 유학생이 한국에 있지만 이 숫자를 지금보다 서너 배 증가시키자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등록금이다. 이 경우 부모로 하여금 한국에 와서 일하게 할 수 있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이 경우의 잇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족들은 자식들을 거의 다 대학교육을 시키게 된다. 그러면 조선족사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은 지식이 국력인 시대이다. 둘째 한국 대학의 학생부족 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된다. 지방대학의 경우 학생부족으로 문 닫는 일이 생기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가 시정될 수 있다. 학생들의 공급도 충분하고 부모가 일을 하므로 등록금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셋째 지금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조선족 유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취업하여 일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의 신뢰관계도 돈독해져서 한국 기업에 매우 유리해진다. 넷째 한국의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어차피 외국인력이 필요한데 이들이 한국에 와서 번 돈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 등록금으로 다시 국내에서 순환된다. 다섯째 조선족사회의 우리 말 교육이 크게 발전한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려면 토플시험 성적처럼 한국어시험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우리 말을 잘 해야 하고 조선족 학교에서 공부해야 한다. 다만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몇 가지 보완적 장치가 필요하다.
첫째는 학생 선발을 위한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학생은 중국어, 한국어, 영어가 유창하고 전공분야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개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대학 입학에 필요한 시험성적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여기에 한국어 시험을 추가해서 종합점수를 낼 수도 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잘 되어 있어야 각 대학이 앞을 다투어 조선족을 입학시키게 된다.
둘째 이들 부모의 경우 부부가 함께 입국하여 한국에서 자유롭게 취업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부부가 따로 떨어지면 가정이 파괴될 가능성이 커진다. 취업방법도 고용허가제와 같이 직장 이동이 어려운 제도가 아니라 자유롭게 취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자식이 공부를 마치면 반드시 귀국하게 한다.
셋째 조선족 학생 중 상당 수가 중국의 대학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학금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한국 유학생 때문에 중국 대학에 진출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게 된다.
넷째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주어 우수한 학생의 유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꼭 조선족 유학생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의 유학생들이나 한족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동남아나 중국에 한국어 붐이 불게 된다. 어차피 고용허가제로 입국하기 위해서도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하므로 한국어 붐은 어차피 불게 되어 있다. 우수한 외국 학생이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들의 부모가 한국에 와서 일을 하여 등록금을 대면 한국 쪽에는 하나도 나쁠 것이 없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한국은 지방대학의 학생부족 현상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고 외국과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대학의 글로벌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어차피 한국은 외국인력을 도입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 필요한 사람을 도입하는 것이 옳다. 외국인력이 우리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 유학생의 부모부터 외국인력으로 선발한 후에 나머지 모자라는 인력을 고용허가제로 도입하자. 이 방식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되어 한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 서경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