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중국동포 포기정책, 이대로는 안된다”

'17년간 살아온 수교전 중국동포 강제추방정책'규탄 농성 7일째 두 번째 촛불집회 가져

2008-05-23     동북아신문 기자

‘수교 전 입국동포 합법체류 보장”을 요구하는 중국동포들의 농성이 일주일째 접어들며 25일 저녁 6시 서울조선족교회 앞마당에서 두 번째로 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교회 앞벽에는 “중국동포 ‘포용정책에서 포기정책’으로 가는 이명박 정부-17년간 살아온 수교 전 입국동포 합법체류 보장하라”란 거폭의 현수막이 걸리었고, 중국동포 1000명은 촛불을 손에 들고 격앙된 목소리로 ‘고향의 봄’, ‘아리랑’을 부르며 농성을 시작하였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는 “이명박 정부가 한국에서 17년간 살아온 수교전 입국자들을 추방하는 것은 앞으로 방문취업제를 포함해서 불법체류 중국동포들을 다 쫓아내려는 말도 안 되는 정책이다”면서 법질서를 내세워 동포 강제추방정책을 쓰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도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설하였다.

서경석 목사는 그 예로, "중국과의 수출입 무역량이 가장 많은 이유도 200만 중국 동포의 가교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동포사회를 유지시키자면 한 30여만 명의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 장기체류하면서 그들과, 그들 친지 및 자녀들로 하여금 한국을 자유왕래를 하게 하여 말도 배우고 기술도 배우고 민족의식도 배우게 해서 중국으로 돌아가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 후, “아니면 조선족사회는 붕괴로 이어지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단식을 하는 것은 조선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대한국민국의 국익을 위해서임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이번에 수교전 입국자들에게 지금 당장 "국적을 주지 못한다면 영주권이라도 주기 바란다"며 "이마저도 어렵다면 5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방문취업(H-2) 비자라도 받기를 원한다"고 말하였다.

중국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지금까지 다섯번의 단식 투쟁을 벌였던 서경석(사진)담임목사는 단식 1주일째에 접어들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소위 법질서를 내세워 “동포포기정책을 쓰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면서 "자녀가 있는 사람은 살게 해주고 없는 사람은 추방시키는 게 무슨 법이냐"고 반문하였다.

이날 '수교 전 입국자모임' 대표인 유명희씨와 임경학씨도 강단에 올라 “이미 강산이 두 번 변하도록 한국에서 살았는데 이제 쫓아낸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지난 17년 간 이 땅에다 삶의 터전을 다 닦아놓았는데 이제 우리더러 어디 가서 살라는 것이냐”며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동포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수교전 입국자들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가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담임목사는 19일부터 7일째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서울조선족교회 측은 또,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중 수교전 입국 중국동포 강제추방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중국동포 포기정책”을 규탄하였다.

서울조선족교회는 매주 일요일저녁 6시에 서울구로6동에 있는 서울조선족교회 앞마당에서 촛불집회를 계속 하고, ‘수교전 입국자 모임’도 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며, 서경석 목사도 단식 투쟁을 끝까지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