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님, 잡힌 사람들은 억울합니다”
中동포 "잡힌사람 입국규제 없어야" 목동출입국관리소 앞 百拜
2004-01-26 운영자
1월 25일 오후 3시 반, 서울조선족교회를 비롯한 중국동포 200여명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나랏님, 억울합니다.”, “잡혔다는 이유만으로 5년간 입국금지는 너무 합니다.”, “이들도 6개월 후 재입국되어야 합니다.” 란 대형 플래카드를 든 동포들은 나랏님에게 억울하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향해 100번 절을 하였다.
서울조선족교회는 누구나 6개월 후에는 재입국할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하는 시점에서 ‘갇힌 사람’들이 억울하게 5년간 입국규제를 당하는 대신 이들도 동일하게 6개월 후에 재입국하여 고용허가제로 일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였다. 보호소에 갇힌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항의집회에서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정부가 귀국하는 동포들에게 재입국시킬 것을 약속하고 이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취업알선 해줄 것을 약속한 것에 대해 우리는 크게 환영한다. 귀국시간을 2월말까지 늦춘데 대해서도 환영한다. 우리는 정부에서 실시한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감시하고 동포들이 안심하고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는 일을 갈 것을 다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정부는 12월 말까지 출국하라 해놓고 거리에서 숱한 사람들을 잡아서 추방시키고 그들에게 5년간 입국하지 못한다는 규제까지 취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6개월 후에 재입국 할 수 있으나 이들은 억울하게 5년간 한국에 입국하지 못하게 되였다. 정부는 법의 형편상 이들을 석방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들을 구속하고 추방시키는 것이야 말로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추방시켜도 무방하나 아무런 죄도 없이 오로지 불법체류라는 이유로 체포하여 엄청난 형벌을 가한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없다”고 규탄하였다.
서 목사는 “서울조선족교회는 이들을 즉각 석방하고 이들도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6개월 후에 재입국시켜 고용허가제로 일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촉구한다. 정부가 이런 억울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정부방침에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잡힌 동포들에 대한 재입국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항의집회에는 60, 70세를 바라보는 노인들도 있었고 몸을 제대로 운신 못하는 불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서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과 동포들은 차디찬 콩크리트 바닥에 맨손바닥을 대고 100번 절을 하며 정부에서 한 핏 줄을 가진 동포들을 석방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였다.
/동북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