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록가수 崔健 中당국 첫 공연승인
(::활동 11년만에 공식인정::)
2004-01-14 운영자
‘중국 록음악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추이젠(崔 健·42)이 11년만에 중국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고 16일 베이징( 北京)에서 공연을 갖는다.
좌석 1만석의 서우두(首都) 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11년간의 비공식 공연을 종식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추이젠은 지난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를 시사하는 표현 등 일련의 반체제적 가사 때문에 90년대 중국 내 공연이 금지됐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 공연을 승인해 줬으 나 허가를 받기까지 아주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고 추이젠의 매니 저들은 말했다.
추이젠은 3년간의 클래식음악 경력을 거친 후 84년부터 록활동을 해왔으며 중국인들은 그를 ‘중국 록음악의 할아버지’로 부르 고 있다.
지난 97년 이래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있는 호주 기타리스트 저스 틴 리처드슨은 추이젠의 음악이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권은 13일부터 발매되기 시작했으며 인민폐 180~800위 안(한화 2만7000~12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선족 3세인 추이젠은 톈안먼사태를 시사하는 ‘일무소유(一無 所有)’를 불러 민주화운동의 샛별로 부각됐으며 지난 91년엔 아 시아인 최초로 MTV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이징〓홍순도특파원 mhh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