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의미(외1수)

아침을 여는 이 주 시(2008.1.28-2.4)

2008-02-09     주성화
묵상에 적은 봄이
짙어 가고 있다.

살아서 죽음을 안고 오는
부드러운 욕망이
껍데기 터치고 솟는
새싹같이
정오의 햇빛에 스며들면
저물어 가는 기억이
밖으로 퍼지고
고향 하늘이 내려앉고
잔등에 얹힌 햇살이 따스하고
물질이 무한으로 흐르고
꽃은 시간 위에 미끄러져
지구 밖에 이식되다.


막가는 3월과 그의 시


아침이 찬바람에 띄면
마구 서럽도록 그리워
이슬처럼 빛나다

향 없이 타오름이
내를 적실 때
올 임은 어디메

비도 드문 거리에
맵도록 추억이 짓눌려
앞날은 아물거리고
먼 숲의 어둠이
유리창 밖에서 깃 펴
다시금 꿈이 영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