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옥수수로 동티모르 식량난 끝내길”

육종사업 벌이는 김순권 교수

2004-01-13     운영자
[한겨레] 2004-1-12

“슈퍼옥수수로 동티모르의 식량난을 해결하렵니다.” 옥수수 박사로 잘 알려진 김순권 교수 (경북대 농학과)는 최근까지 북한에서 추진했던 슈퍼옥수수 육종사업을 신생독립국인 동티모르에서 벌일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김 교수가 동티모르에 슈퍼옥수수를 보급하기로 한 것은 지난 8일 경북대를 방문한 동티모르의 커스티 구스마오 대통령 부인과 호세 라모스 홀타 외무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특히 이날 홀타 외무장관은 강의 도중 두 차례나 옥수수 개발을 지원해 주면 동티모르 식량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무장관을 수행한 담당 국장과 실무논의를 했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 언제라도 동티모르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오는 3월께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동북 3성 4곳에 슈퍼옥수수 육종 종자를 시험 파종할 것”이라며 “이 사업은 북한과 공동사업 형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난해 10월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의 벤트레주에 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사료용 슈퍼옥수수 종자를 파종했다”며 “사업이 성공하면 베트남 축산업 진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밖에도 올해부터 지난 1998년부터 3년간 진행했다 중단된 리비아 지역에서의 슈퍼옥수수 사업을 재개하고, 몽골에서도 옥수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