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둥지(연재46)
한국으로 시집가고 싶은 처녀동무들에게(11)
여러분, 너무 웃어서 배가 고프지요..^^
좀만 기다려 주십시오. 까마귀의 얘기가 끝나면, 우리 ‘까마귀 2호’를 타고 달나라로 토끼 고기 먹으러 갑시다...^^
까마귀 2호, 스탠 바이~
여러분, 토끼 고기 먹어본 적 있습니까?
먹어본 적 없는 분들에게 특별히 안내하지만, 토끼 고기 참 맛이 좋습니다. 특히 연탄불에 구운 토끼 고기는 세상별미입니다.
달나라로 가서 우리 모두 계수나무 밑에 둘러앉아, 구운 토끼 고기에 소주 한잔 하면, 그 기분 최고가 아닐까요?
술을 마시다 머리를 들고 보니 저 멀리 하늘 위에 뭍 행성이 떠있고, 그 속에는 파란 물방울 같은 지구가 보이지요..^^
여러분, 노총각이라고 신선 노름을 못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노총각의 상상력이 어느 경지에 도달하면 신선이 됩니다. 신선이 되면 장가를 안 가도 됩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이 모두 신선이 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신선놀음도 도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토끼 고기 안주에 기분 좋게 너 한잔 내 한잔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상아아가씨가 토끼를 찾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토끼야, 어디 숨었니? 빨리 나오거라. 누나가 심심해.”
알고 보니 우리 뱃속에 들어가버린 토끼는 주인이 따로 있었습니다. 산토끼인줄 알았는데 집 토끼였습니다.
총각동무들, 신선놀이에 노처녀 상아아가씨의 유일한 위안인 토끼님을 잡아먹었으니 이걸 어쩌지요?
상아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이제는 그녀와 결혼하기 다 글렀습니다.
개고기 먹고 싶은 마음에, 남의 집 예쁜 발바리 훔쳐다 잡아먹은 우리 동네 노총각 친구들, 많이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발바리 한 마리 고기가 얼마나 나온다고, 차라리 팔아서 똥개 한 마리 사먹는 것이 훨씬 수지가 맞지 않을까요..^^
이렇게 계산을 못하니 모두들 장가를 못 가는 겁니다..^^
(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