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페지 <시>
[흑룡강 한춘]
2007-12-09 동북아신문 기자
그 한페지를 번지지 말아
문득 멈춰 선 섣달의
차디찬 만월이 흐느낀다
화로불에 묻은 감자
반나마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 감자가 잊혀지지 않는다
하늘 한끝에서 울려오는
푸근한 천사의 한마디
--어서 먹어라 식어지겠다
하늘이 내린 천서를
읽지 못하고
멍하게 보낸 긴긴 세월
반나마 감자는
아직도 식어져있다.
200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