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언론단체의 역할에 대하여
<동북아신문 이동렬 편집국장>
들어가는 말
재한동포신문은 말 그대로 한국에서 이주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조선족 동포들을 위해 꾸려지고 있는 신문이다. 글로벌시대를 맞아 재중동포들의 세계화는 어느 민족이나, 韓겨레들 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혁개방이 시작되자 조선족동포들은 러시아보따리장사로부터 시작해서,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 세계 선진국들을 포함, 어느 나라로든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이주의 빠른 확산을 보여주었다. 물론 고국인 한국에로의 진출바람이 제일 거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친척방문으로 시작된 중국동포들의 ‘코리안드림’은 한중수교를 맞아 본격적으로 물곬이 트이었고 한국 법무부의 ‘고용허가제’, ‘방문취업제도’ 등 잇단 정책출현과 개선에 의해 이제는 동포들의 출입국이 고정적인 물곬이 틔어 있을 정도로 법규화 돼가고 있다.
아울러, 현재 재한조선족동포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양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8월말까지, 재한조선족의 수는 26만 7천 명이고 결혼이민자는 4만 9천명, 국적회복자는 1만 9천 명이라고 한다. 이러면 35만 5천명의 중국동포가 한국에서 이민자로 생활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이는 연변 주부(洲府)인 연길시의 호적인구 42.91만 명(2006년 '국민경제 사회발전 및 통계 공보')보다 좀 적은 수이지만, 그중의 조선족인구 24.77만 명 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이제 방문취업제의 시행과 더불어 재한 중국동포의 수는 더 많이 불어날 전망이다. 숫자통계로 보면 한 개의 연길시 인구가 한국으로 이동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재한동포언론의 책임은 무거워졌고 역할 또한 막중해진 것이다.
1. 동포언론단체의 특성
현재, 재한 동포언론단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단체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동북아신문(인터넷신문, 오프라인신문-발행인 서 경석), 중국동포타운신문(발행인 김 용필), 한중동포신문(발행인 송 상호), 중국동포신문(발행인 김 해성), 신화신문(발행인 조 명권 김 중호), 소책자 중국동포소식(발행인 이 용후) 등이 있다. 이는 재한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글로 출판하는 언론단체를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외, 언론이라기보다 동아리모임 형식의 싸이월드 까페인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KCN(2004년 3월)이 있으며, 다음의 ‘중국조선족대모임’(2003년 12월) 까페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 참고소식(2005년 초, 발행인 김 일남)이라는 팜플렛도 꾸려지고 있다.(이하 생략)
중국동포언론단체(신문) 구성특징을 보면, 발행인이 한국인으로 되어있고 편집국장 ․ 편집인에 동포언론인이 중용되고 있다. 한중동포신문의 이 영한 편집국장, 동북아신문의 이 동렬 편집국장, 중국동포신문의 이 광진 편집국장 등이 그러하다. 이는 동포언론단체에서의 동포언론인들의 자주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된다. 특히, 동북아신문은 인터넷신문을 포함해 오프라인 신문까지 동포언론인에 의해 전격 발행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 동포언론인들이 한국에 진출해서 언론계의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해준다.
중국동포언론의 역할특성을 간단히 귀납해 보면, 재한중국동포를 중심으로 재외동포(특히 현지 중국동포)들에게 출입국 관련 등 각종 법률안내와 정보를 전달해 주며, 인권해결에 앞장서고,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고, 대내외 동포들의 네트워크와 한민족의 융화를 추진하고, 동포이민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선도적인 작용을 놀고 있는 것이다.
2. 동포언론단체의 출현과 발전역사
1) 동포언론단체 출현 시기
동포언론의 출현은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의 시기를 감안해 볼 때 비교적 늦은 시간에 출현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중수교 전에 이미 친인척방문이 시작되었고 90년대에 들어서도 비교적 활발한 인적교류가 활성화되던 시기였지만 90년 말, 즉 1999년 초에 가서야 한중교류협회에서 ‘한중동포신문’(발행인 송 상호, 편집국장 이 영한)을 출간하게 된다.
이어 2000년 6월 11일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월간朝鮮族뉴스’를 발간하게 되며, 2001년 4월 8일에는 동북아신문이 창간준비 1호를 발간, 2001년 10월 1일에는 마침내 동북아신문 창간호를 발행하였으며, 인터넷 동북아신문은 2003년 11월 11일부터 정식 개설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동포타운신문(발행인 김 용필)은 같은 해인 2003년 8월에 가리봉일대에서 정식 창간 ․ 발행이 되었고, 중국동포소식지는 대림 일대에서 2005년 중순에, 한글판 신화신문도 대림일대에서 2007년 4월에, 그리고 중국동포타운신문은 가리봉 일대에서 2007년 5월에 창간호를 냈다. 이는 거의가 동포밀집지역에서 동포신문들을 창간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2) 동포언론단체의 발전특징
위에서 언급했듯, 동포언론단체의 발전특징을 살펴보면 우선은, 모든 동포언론단체가 동포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불합리한 출입국관련법 개정에 앞장서고 정보전달 기능을 놀면서, 동포들의 안정적인 삶의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선도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단체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음을 보아낼 수 있다.
한중교류신문은 한중 경제문화교류라는 데 중심을 두고, 한국인간과 중국동포(국내외)간의 문화교류 및 소통과 이해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 및 재외공관 등 각 부처 간의 원활한 소통을 전제로, 나름대로 합리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힘을 쏟는 양상이다.
올해 5월에 창간된 중국동포신문은 ‘외국인근로자센터’라는 큰 틀 속에서, 나름대로 중국동포라는 또 하나의 동아리(혹은 단체)를 위해 동포이주민의 정착과 삶의 문화공간을 살린다는 취지하에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형국이고, 역시 한글판 신화신문은 동포들의 문화적 이질감과 경제적 소외감을 덜어 들이고 한중간의 경제 교류에 이바지 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언론과 법무사 등 동포관련 업체를 한데 묶어 편리를 제공하는 면도 보인다. 아울러 한국에 투자하고자 하는 중국 기업가들에게 한국 기업환경을 올바르게 알리고, 회사 설립 단계부터 법적 문제와 재무 회계 문제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여 법률과 회계 관련 안내자 역할을 함으로써,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 교류에 이바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동포타운신문은 동포밀집지역인 가리봉에 거점을 두고 집거지 한국인 지역민과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 만들기를 목적으로, 동포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가도록 지역주민과 동포들 간의 화목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를테면 실천하며 뭔가 시범을 만들어 ‘화합과 공존’의 새로운 코리아타운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고충상담실, 여행사 등도 함께 운영하면서 자주 의미 있는 문화행사 이벤트를 내놓고, 공영 라디오방송, 까페 등도 이용하여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주지하는 바, 동북아신문은 온라인 ․ 오프라인신문으로 되어있다. 오프라인신문은 정보전달 외에 구체적이고도 세밀하게 동포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권센터에서 처리되는 권익증진 관련 사안들을 가장 원시적으로 동포들에게 전달하고 생활에 밀착시키고 있다. 아울러 재한동포단체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재한중국동포의 제일 큰 단체인 귀한동포연합총회를 홍보하고 제안을 내놓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금년에 2만여 명이 참석한 ‘중국동포초청 한가위큰잔캄에서, 귀한동포연합총회가 단독주최하고 동북아신문 등이 후원하는 형식으로 대형 이벤트를 조직하고, 이외 동포관련 세미나를 조직하는데 주최, 혹은 후원형식으로 깊이 관여를 해왔다.
그리고 동북아신문 인터넷 판은 재한중국동포와 재외동포, 그리고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인을 어우르는 한민족네트워크를 위해 뛰는 역할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인권센터의 인권상담실을 운영하고, 민원을 받고 도움을 주며, 이외 대내외정보를 활성화하고, 동포들의 문화수준과 의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교수와 작가, 석박사생 등을 주맴버로 사이트의 차원을 높이고 그들로 하여금 동포들에게 정치․경제․문화 방면의 다양한 언론플레이를 하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때문에 동북아신문 인터넷사이트는 이미 한국은 물론, 재외동포들의 주 언론매체와 지식계층,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포들이 중시하는 매체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3) 동포언론의 지속적인 역할에 대하여
위에서 이미 동포언론단체의 역할을 나름대로 설명했다고 본다.
아울러,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언론단체 간의 주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해서 방향을 정하고 상호보완하며 한국의 ‘연합뉴스’처럼 주요기사를 활성화시키고 단계적인 동포이슈문제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파워를 키우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인권해결이나 정보전달에만 매달리지 말고 동포들의 문화의식수준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동포들의 문화의식수준이 제고되어야 동포들의 인권도 보장되고 안정적인 정착도 빨라지게 된다. 그러자면 재한동포 지식인들의 역할비중이 커야할 것이다.
특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재한동포유학생들은 공부도 하고 돈을 벌어 생활하느라 고생이 많겠지만, 사회와 자신의 장래를 위해 사회참여의식을 높이고 기고하는 문화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운 것을 생각하고 정리하고 실천해서 사회에 환원한다는, 그런 자각성을 갖고 글을 쓰고 대담히 발표했으면 한다.(유학생 개개인들을 상대해서 하는 말이다.)
한국 언론매체와의 유대관계를 갖고 기사쓰기 차원을 높이고, 언론의 공정성과 책임감에 기하여야 할 것이다. 중국동포언론매체와도 손을 잡고 한중우호협력과 발전을 위해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니 동포언론과 동포언론, 동포언론과 한국 언론 및 중국동포언론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포언론은 재한동포단체의 육성에 깊이 참여하고 홍보해주며 한국 내 동포단체간의 네트워크를 이뤄나가도록 도와주는데 책임감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재한동포언론은 자금부족 등, 열악한 조건하에 이제 겨우 발자국을 뗀데 불과하다. 그럴수록 서로를 밀어주고 힘을 합친다면 더 빠른 발전을 보일 것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