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출입국관리소 단속반 불법체류자에 수갑채워 "인권유린"
2004-01-12 운영자
9일 오후 3시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외국인거리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앞에서 인천출입국관리소 단속반원들이 자진출국을 하기위해 비행기표를 사러 인천공항에 다녀오던 중국 조선족 출신 한모씨(52. 흑룡강성 출신)등 3명을 붙잡아 봉고차에 태우고 한씨의 양손에 수갑을 채워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단속반원들은 이날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중이었다.
이에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를 비롯한 센터직원 10여명과 인근 주민등 30여명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타고온 봉고승용차를 가로막은채 과잉단속, 표적단속이라며 약 1시간여동안 강력한 항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13명과 외국인노동자 센터 직원 10여명간에 지역주민, 외국인 노동자 등 모두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박천응 목사는 "법무부가 불법체류외국인의 자진출국시한을 오는 21일까지 연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센터 앞에서 표적단속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다" 며 "불법체류자가 물건을 훔친 도둑도 아닌데 수갑을 채우는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다" 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인천출입국 관리소 단속반 이모 계장은 "불법체류자 단속은 자진출국시한과 관계없이 1년내내 단속을 할 수 있다" 며 "도주우려가 있어 어쩔 수 없이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조선족 한씨는 지난 1998년 입국해 지금까지 반월공단에 가구를 생산하는 S산업에서 근무해왔다.
임덕철기자 ultr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