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농민들 왜 당하기만 하는가
지난 9월 16일 한국어시험치던 날, 장춘시제90중학교 고사장앞에 기다랗게 앉아 시험시간을 기다리는 조선족들. 그날 이들가운데는 《돈 2만원 내기》로 하고 한국에 간다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한국어 평균점수 83.87
지난 9월 16일 방문취업제 한국어시험에 조선족들이 2만 5964명 응시했다. 그중 절대 대부분이 농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민이라고 하지만 시험성적을 보면 50점이하를 맞은 사람은 462명(1.8%)밖에 되지 않는다. 조선족들의 한국어시험 평균점수는 83.87이다. 시험성적만 보면 다들 시험을 잘 친 셈이다.
비정상 출국 수두룩
기실 시험을 잘 쳤으면 정상적으로 한국에 가야 한다. 즉 비자만 신청해서 가면 된다. 비자신청비는 900원정도 쓰면 된다.
그러나 시험을 잘 쳤어도 비정상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지난 10월 30일 방문취업제 한국어시험 추첨결과가 발표된 후 조선족농민들은 브로커(일부 로무업자와 비자대행처)들과 2만원, 2만 5000원, 3만 5000원 지어 4만 5000원 내기로 《계약》하고 싸인한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영길현의 김모 농민은 《나는 길림시 모 려행사 비자대행처와 2만원 내기로 하고 계약했다. 계약한 사람은 300여명 된다. 우리 성 사람도 있고 흑룡강, 료녕 사람도 있다.》고 본사에 반영했다.
그는 지난 9월 16일 장춘사범학원 고사장에서 한국어시험을 칠 때 이 려행사에서는 대형 뻐스를 6대 세내여 사람들을 태워가지고 와서 시험을 보았으며 시험을 치고난 후 수험증을 다 거두어 보관했다고 덧붙였다.
영길현의 한 독자는 자기는 영길현 모 비자대행처에 가 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신청할 때 돈을 1000원 바쳤고 비자가 내려온 후 또 1000원을 바쳤다고 본사에 22일 반영했다.
왜 비정상적으로 가는가
정상적으로 갈수 있는 사람들이 왜 비정상적으로 나가고있는가?
그들은 이전부터 한국에 가려고 로무업자들에게 호구부, 신분증, 려권 등 증건을 보관시켜놓고있었다. 그러던 금년 3월 4일, 방문취업제가 실시되였다.
조선족농민들에게 있어서 방문취업제는 돈을 쓰지 않고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5년동안 취업할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로무업자들은 방문취업제를 돈 벌수 있는 기회로 바꿔버렸다. 농민들에게 방문취업제는 돈을 쓰지 않고 한국에 가는 정책이라고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다만 5년동안 한국에 가 일할수 있는 길이라며 돈을 2만원―4만 5000원 써야 한다고 구슬렸다.
결국 농민들은 로무업자들이 하자는대로 끌려갔다.
그럼 왜 로무업자들이 하자는대로 끌려가는가?
한마디로 그들은 순박하고 소식정보에 암둔한 사람들이며 일년내내 신문 한장도 보지 않는, 문화지식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로무업자들의 말을 의심은 해도 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 자기 절로 판별하고 확인할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정확한 길로 정확한 소식정보를 얻을줄 모르며 정확히 알려주어도 믿지 못한다.
안도현의 30대 남성은 료녕성 호로도시에 가 《한국로무》를 신청했는데 수속비를 4만 5000원 내기로 하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로무》수속이 아니라 한국《방문취업제》수속이였다.
이걸 알고 그는 로무회사에 보관시켰던 수험증을 달라고 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그는 자기의 수험증번호마저 기억하지 않았다. 마침 그의 려권이 유효기간이 지나 로무회사에서는 그에게 호구부와 신분증을 돌려주며 려권을 발급받아가지고 오라고 하였다.
그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자기는 회사에 맡겨 시험을 신청하여 수험증번호도 모르고 기억도 못했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가고 물어왔다. 그는 회사에서 시험에 추첨되였다는 소식만 들었지 어떻게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신형 농민이 돼야 할 때
돌아가는 말이 정말인지 가짜인지 판별할 방법은 기실 아주 쉽다. 신문을 보든지, 컴퓨터를 리용하여 인터넷으로 소식을 확인할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한국에 가는 농민들은 지난 1년동안 신문만 제대로 보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헛돈을 허비하며 한국에 가지는 않을것이다.
농촌 농민들 집에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은 몰라도 리해할수 있지만 신문을 보지 않는것은 요즘 정보사회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새농촌건설시기이다. 새농촌건설시기 농민들은 새 사유, 새 관념으로 새 문화, 새 기술을 배워야 하며 문화지식으로 자기를 무장하고 자기 운명을 좌우지해야 한다.
한국어공부도 더 하고 컴퓨터 인터넷도 사용할줄 알아야 한다. 농민이라고 해서 인터넷을 몰라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래야 중국에서든, 한국에 가서든 우수한 문화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자신의 문화수양을 빨리 높일수 있을것이다.
길림신문/중국조선족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