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3천여명 15일까지 "자진출국"
일부는 "中정부 보복" 두려워 잠적할듯
2004-01-05 운영자
이광철 이율 기자= 서울 조선족교회는 오는 15일 정부의 자진출국 시한을 앞두고 4일 현재 3천234명의 중국동포가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동포 1천500여명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교회 앞에서 귀국결의대회를 겸
한 예배를 갖고 귀국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체불임금이나 전세 보증금 문제 해결에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
조선족교회는 5일까지 출국을 원하는 중국동포들의 명단을 추가로 접수해 정부
에 전달하고 6개월 뒤 고용허가제에 따른 재입국 보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 교회 이은규 목사는 "5일부터 각자 비행기나 배편으로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
"이라며 "이들이 재입국할 때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도록 교회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적회복 운동에 참가했던 상당수 중국동포들은 귀국하면 중국 정부로부
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불법체류를 선택하고 있어 15일 이후 잠적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교회를 찾은 중국동포 전모(26)씨는 "국적회복운동에 참여했는데 중국 정
부는 국적 포기를 배신으로 받아들일 테고 아무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숨어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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