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직항로 개설, 백두산관광 판도 바뀌나

2007-10-08     동북아신문 기자

남북이 10.4 공동선언을 통해 북한의 삼지연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직항로 개설에 합의 함으로써 그간 중국을 경유해 이뤄지던 백두산 관광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옌지(延吉)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9일 “직항로 개설에 따라 중국을 경유해 백두산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백두산관광은 중국인을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지린(吉林)성 정부가 백두산 관광지 관할권을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 성 정부 직속의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로 이관, 작년부터 대대적인 백두산 개발에 나선 이후 연간 10만명으로 추산됐던 한국인 백두산 여행객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여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남북 백두산 직항로가 개설되면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한국인들의 관광수요가 더욱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사이 그 빈틈을 중국 여행객들이 재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애기다.

이에 백두산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0.1∼7) 매일 7000명 정도의 중국인 여행객이 백두산을 찾았다”며 “산문내 호텔은 물론이고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 소재한 호텔까지 빈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 여행객이 점차 줄어들고 중국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는 중국여행객을 겨냥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