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화음

<요동문학>

2007-10-02     동북아신문 기자
애들이 그린 집 오리가
9월의 외나무다리 건너는 모습이다
삐뚤거리며 미끄러지는
뒷모습에 가슴의 위치가 바뀌었다

하늘 가르마를 타고 건너온
크고 작은 기색들이
적도赤道 고무줄을 타고
서서히 다가서며
나는 몰랐다는 식으로 피씩 웃는다

넓은 들판같은 2007년 이마에
해를 그려놓고 긴 하품을 하다
재치기가 된 반달半月
새끼 손가락으로 후벼낸
콧노래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