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동포사회 풍성한 한가위 큰잔치

재한동포조직 ‘歸韓동포연합총회’ 단독 주최

2007-09-29     이동렬

지난 9월 26일 한가위 이튿날, 고향 떠나 집 못가는, 그리움도 간절함도 무마한 채 한잔 술로 타양살이 서러움 달래야 하는 동포들을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동포초청 한가위 큰잔캄행사가 열렸다. 재한동포들의 유일한 조직인 귀한동포연합총회가 단독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3성전자, 서울조선족교회, 동북아신문이 후원한, 올해로 아홉 번째로 맞는 추석 큰잔치가 서울 구로 안양천 체육공원에서 재한동포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것이다.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하여 귀한동포연합총회는 행사진행을 위해 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숨찬 준비를 해왔고, 서울조선족교회에서는 개최 직전까지 후원금모집에 올인했었다. 노래예선, 예술단 및 가수초청, 무대설치, 자원봉사자동원 등 빈구석 하나 없이 성숙해 가는 동포사회의 적극적이고 조직적이며 치밀한 면모를 과시하였다.

이날 귀한동포연합총회에서는 행사장 근처에 부스를 치고 총회 사업관련 각종 이벤트도 마련하였다. 총회 신규가입회원 등록처, 귀화시험교육 상담소, 각종 인권 및 법률 상담소 등을 설치하고 업무를 보았다. 아울러 자원봉사자를 동원하여 시종 대회의 질서를 지켜나갔다.
이날 총사회는 총회 최길도 사무국장이 보았다. 밤낮없이 행사준비를 위해 뛰어온 최 사무국장의 어조는 격앙됐다. 총회가 서서 첫 번째로 갖는 대형 이벤트 행사이기 때문이다.

김 천 회장은 인사말에서 총회의 발전사를 감개무량해서 회고하였다. 작년 추석행사 때 총회 회원 수는 겨우 10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1천 3백 명, 1국 8부 23명의 임진원·60명의 대의원, 7명의 감사로 구성된 큰 집단으로 성장했고, 서울시청 오세훈 시장의 배려 하에 비영리민간법인단체 등록증을 발급 받고 명실공히 30만 가까운 재한조선족의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하며 대변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김 회장은 총회의 가장 주되는 사업은 의연히“지속적인 회원확보"라고 하면서 오직 힘을 키워야 만이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고 동포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서 경석 목사는 축사에서 귀한동포연합총회의 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제는 총회가 동포들 앞에 나서고 서울조선족교회는 뒤에서 동포사회를 돕는 일을 적극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불합리한 동포제도 하에 동포들이 불안에 떨며 구속당하고 추방당하고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이제는 동포문제가 많이 풀려 오늘과 같이 마음 놓고 한가위 큰잔치를 벌릴 수 있다고 회고하면서 동포사회의 결집과 단결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자그마한 돈벌이에 만족하지 말고 여러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 같은 것을 따내 중국에 가 더 큰 꿈을 이뤄나가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조선족과우리 한 한민족이 사는 길이고 빛내는 길이라고 지적,서울조선족교회는 앞으로도 한가위잔치 후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결심을 하였다.

이날 노래자랑과 공연은 수준급었다. 귀한동포연합총회의 4개 지회에서는 제 각기 정채로운 절목을 준비해왔고, 북한 새터민 '평양예술단'은 노래, 계절춤, 쌍무,독무 등을 선보였으며 요즘 한창 인기 급상승한 동포악단은 시종 흥겨운 연주로 장내의 분위기를 리드해갔다. 연변의 유명한 노인가수‘제비할매’의 뜻밖의 출현은 그를 알고 있는 수많은 연변동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였다.

한국 정상급 트로트가수 배일호씨가 나타나자 현장분위기는 클라이막스를 이뤘다. 배일호 가수는 서 목사는 "동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다"면서 손수 무대에 까지 모셨고, 동포들에게 어려울 때 서로 돕고 힘을 보태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한가위 큰잔치가 끝나자 장내는 쓰레기 지천이었다.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해가 질 때까지 남아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고 자리를 떠 성숙된 동포사회 조직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 임금체불 상담

   
▲ 임금체불 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