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조선족이 한 목소리 낼 때가 왔습니다”
-‘재한조선족 화합·교류 열린 간담회’ 열려
이번 간담회는 동북아신문 주관, 이동렬 편집국장의 사회 하에 “재한조선족의 화합·교류·협력과 재한조선족 컨텐츠 개발, 동포신문의 편집방향” 등이 논의되었다.
회의 제1섹션으로는 우선, 귀한동포연합총회 김천 회장이 총회의 성립과정·현황·발전추세 등을 소개하였고, 재한화교계 신화신문그룹의 조명권 회장이 신화신문그룹의 형성과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포부를 밝혔다.
김천 회장은 “귀한동포연합총회는 이미 사단법인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증을 낸, 재한중국동포들의 유일한 조직으로서 1200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2000여 명의 회원과 6개 지회로 발전된, 한국사회에서 누구도 무시 못 할 단체로 키우겠다.”고 하면서,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동포들의 사회적응능력을 키우고 정부지원을 이끌어내며 추석행사 같은 큰 행사를 단독으로 조직하는 등 조직체의 목소리를 한결 높이겠다.”고 말하였다. 이러자면 무엇보다 “동포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재한 화교계는 재한동포사회에 비해 역사가 오래고 뿌리가 깊으며 응집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근년에 와서 화교계의 역할은 더 두드러지게 강화되었다. 재한중국인을 더 크게 묶어세워 한국사회와 자본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한화중국화평통일촉진연합총회’ 부총회장 겸 한국주식회사 ‘신화보(新華報)’사 발행인 조명권 사장은 신화신문그룹을 내오고 회장을 맡으면서, 신문출판과 여러 경제실체가 함께 움직이는 그룹체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에는 또, 중국 각 성·시 동향회(同鄕會)를 발족시켜 중국인·중국동포의 힘을 함께 모아나가고 있었다.
신화신문그룹의 경험을 소개할 때 조명권 회장은, 중국인들의 처한 환경과 민족특성에 근거해 우선 중국 내지의 각 성·시 정부 관료들, 특히는 한국주재 중국대사관과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지원을 이끌어낸 데서 신화그룹과 화교계가 활기를 띠게 되었다고 경험을 소개하였다. 물론 한국사회에서의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 한국의 법률과 질서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교육도 항시 늦추지 않았었다.
이어 조 명권 회장은 “우리는 우리의 특성에 근거해 밖으로(내륙)부터 힘을 키워왔다면 귀한동포연합총회는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 의해 한국 정부기관과 손을 잡고 내부로부터 힘을 키워왔다. 우리가 서로 밀어주고 약한 고리를 보완해 나간다면 우리의 힘은 더욱 크질 것이다.”고 지적하였다.
제2섹션에서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김 용선 회장이 근간에 재한조선족유학생들이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회적응력을 키우고 재한조선족사회에 일조해왔다고 말하였다. 현재 재한조선족유학생은 5천여 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대학원에 다니는 석·박사생들의 수가 많다. 사회봉사, 동포정책관련 포럼이나 학술세미나 개최, 정부 여러 단체와 협력해 여론조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족문제는 가슴으로 하라!”는 마인드를 바꾸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재한동포언론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가 많아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나는 왜 조선족문제를 꼬집는 글을 쓰는가?- 찬성과 반성에 대하여”란 주제로 발제한 김정룡 선생은 재한조선족의 나쁜 습관과 이런저런 행위에 대해 꼬집는 것은 잘못된 인식과 습관을 바로잡고 동포들로 하여금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데 있다고 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모래알 같이 흩어져 있는 조선족사회에 대해 수시로 경종을 울려주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날 회의에는 단체 혹은 개인 신분으로 참가한 동북아신문, 신화신문그룹, 귀한동포연합총회, 재한조선족네트워크kCN, 중국동포타운신문, 중국동포신문, 국제노동협력원, 중국동포협회 준비위원회 등의 대표와 관련 학자, 업체 사장 및 조선족유학생 석·박사생, 그리고 중국어강사와 동포신문에 관심 있는 동포들이 참석하였다.
중국동포타운신문의 김용필 국장은 발언에서 “재한조선족 가운데 여러 단체가 나오고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면서, “국내에 30여 만 명의 동포들이 있는 만큼 이제는 동포들이 진정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각 자가 자기의 위치에서 “내실을 든든히 다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중국동포협회 준비위원회 김일남 회장은 이런 회의가 우리 동포들에게는 참으로 유익한 회의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포언론이 손을 잡고 한목소리를 낼 때는 내야” 하고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기부문화를 일으켜 동포들의 문화의식을 제고하여 한다”고 하였고, 여호길 작가는 재한조선족들의 지나온 역사를 회고하면서, 동포사화와 한국사회를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한국사회에 적응해야한다고 지적하였으며, 중국동향회의 요녕성 진상호 회장과 중국동향회 흑룡강성 대표 조영구 회장은 동포사회의 ‘단결’을, 귀한동포연합총회 관악지회 김수산 지회장과 영등포지회 지회장 박헌석·귀화교육담당자 박정숙 선생님 등은 노인복지와 동포신문에 존재하는 이런저런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인 대표로 서초구문인협회 신길우 교수와 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 최행철 회장, 국제노동협력원 이광일 선생님 등이 초청되었다.
신길우 교수는 재한동포들의 삶의 현황과 어려운 점들을 이해한다며, 한국의 역사와 현실생활, 특히 한국이민자들의 생활을 회고하고 분석하면서 “오직 열심히 살아가려는 인생 자세를 가져야만 삶이 보람있게 된다.”고 역설하였고, 최행철 회장은 “재한조선족은 이런 모임 자주 가져야 정부가 중시를 하고 네트워크가 되며 동포들의 생활도 더 윤택해질 수 있고, 우리 한민족 모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재한조선족네트워크란 조직을 만들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서로가 마주앉아 충분한 교류를 통해 화합과 협력을 이뤄나가는 것은 너무나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였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여러 동포언론매체와 특정 단체·인사들이 쉽지 않게 만나 동포문제를 논의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해 국제노동협력원의 문민 강사, 귀한동포연합총회의 이철구 홍보부장, 숭실대 석사과정 전 유재 선생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간담회는 끝으로, 다가오는 11월에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에서 이와 유사한 차기모임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 이동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