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부른 불법체류 단속
생활고 못이긴 중국동포 현금인출기 털다 덜미
2003-12-29 운영자
서울 중부경찰서는 28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털려 한 혐의(특수절도 미수)로 불법체류자인 중국동포 최원식(28)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27일 오전 1시50분께 서울 중구 국민은행 충무로역 지점에서 미리 준비한 손도끼로 현금인출기 두 개를 부순 뒤 인출기 안에 있던 현금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00년 8월 단기 체류비자를 받아 부산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가는 통과여객으로 입국해 무단이탈한 뒤 지금까지 불법체류자로 지내왔다.
최씨는 지난 10월말부터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역 주변이나 고시원 등에서 숨어 지내다 궁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현금인출기를 털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경찰에서 “단속으로 일을 못해 생활비가 다 떨어져 너무 힘들었다”며 “경찰에 들킬 것을 알면서도 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