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나 (외1수)
전은주(연변대학 05급 조문학부)
2007-07-19 동북아신문 기자
흔들리는 들풀의 아우성속에
잔잔한 미소가 되여
절절이 스며드는 봄비가
밤새 작업하고나면
비개인 뒤
고운 빛갈이 되여
그대 가는 길 수놓은 들풀이
흐드러지게 필 때
나는 무엇이 되여
그대 가슴에 스며들어야 합니까
외로움
1
실실이 부서지는 해살 한끝을 부여잡고
가늘게 피는 그리움의 가날픈 꽃송이에
예쁘게 솟는 너의 미소 스케치하는 봄날
2
미여지게 터져나오는 외로움을
해살에 고이 말리워
파삭파삭 하늘냄새 담으면
짜고도 씁던 그리움에서도
해봄 냄새 나려나
3
가냘픈 미소로 오똑 솟은 한떨기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이면
나란히 피여나는 예쁜 추억속에서
잊혀져갔던 기억들이 아른아른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