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다친 중국동포 자살

2003-12-23     운영자
[한겨레] 2003-12-22

“정부 산재혜택 알렸어야” 일요일인 21일 저녁 6시50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재중동포 장아무개(45)씨가 역구내로 들어오던 전동차를 보고 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씨는 지난 9월 입국해 일주일 만에 허리를 다친 뒤 실직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동포의 집 김해성 목사는 22일 장씨의 주검이 안치된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씨는 합법 체류자여서 자유로운 취업활동이 가능하고 건강보험과 산업재해 보상에 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정부의 홍보 미비로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한 채 신병을 비관하다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불법체류 재중동포에 대한 무차별 단속으로 앞으로 훨씬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는 동포들에게 무조건 자진 출국과 강제출국만 강요하지 말고 재외동포법의 적용범위와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