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양총영사관, '비자발급 통제 강화방침' 시행

2007-07-11     동북아신문 기자

비자발급 관련 직원비리로 한 차례 진통을 앓은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비자발급 통제 강화방침'을 발표하고 비자관련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비자발급 통제 강화방침'에 따르면 비자발급지정 여행사가 단체비자를 신청할 때 통역안내원(TC) 자격증 소지자가 동행을 해야만 단체관광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업계와 여행업계, 항공업계는 2006년 4/4분기 이후 한국 방문객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조치는 한국 방문 관광객을 모집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중국 여행사관리조례 제 24조에 따르면, 중국 인바운드(외국인 여행객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것) 및 아웃바운드(자국 내 여행객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 단체 여행객 취급 시 국가 혹은 성정부 여유국이 발급한 가이드 및 TC 자격증 소지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지 채용직원들의 비자관련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자 재선양총영사관이 중국 여행사관리조례 원칙을 앞세우며 비자발급 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자발급과 관련한 현지직원들의 부정과 비리가 잇달아 적발되자 비자발급 시스템을 강화하려는 재선양총영사관의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업계는 TC자격증 소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 여유국이 발급하는 TC 자격증의 경우 여행사별로 연 1~2명 수준에 불과하고 1년에 한번 있는 자격증 시험은 평균 30% 정도만 합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족한 TC를 단기간에 보충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직원 200여 명 중 약 80명이 TC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나, 단체관광 인솔자가 아닌 다른 직무를 맡고 있어서 절반 이상은 실제 TC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례에 명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베이징 지역은 다소 융통성이 있어 타 여행사 소속 TC도 활용이 가능한 상태"라며 "중국의 경우 여행 비수기에도 TC가 부족한 상황인데 이번 조치로 해외여행 최대 성수기인 황금연휴와 여름 휴가철은 TC의 절대 부족으로 한국 방문 관광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역시 "관광공사는 최근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ing)'라는 슬로건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대대적인 한국관광 홍보전을 펼치며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칙만 강조하는 영사관측이 비자관련 통제를 강화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주선양대한민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비자발급여행사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여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선양 조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