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산을 반대하는 눈물의 호소집회
2003-12-19 운영자
4년 이상된 동포들에 대한 귀국종용 및 강제추방으로 이산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동포1세로 한국에 와 국적을 취득한 분들이 한국에서 봉양할 자식이 없어 중국에 있는 자식을 초청하여 함께 살다가 자식이 4년 이상 불법체류자가 되어 중국으로 추방당해야 하는 엄혹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포들은 이제는 자신을 봉양할 자식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식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다.
또 한국에 국제결혼을 와서 국적을 취득한 여성의 경우 중국의 부모를 한국에 모셔왔는데 부모들 역시 4년이 넘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여성들은 생활능력도 없는 늙으신 부모를 아무도 없는 중국에 보내드릴 수 없다며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이산가족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된다. 미국병사와 한국여성이 결혼해서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여성들은 가족을 마국에 초청하여 전부 미국국적을 취득시켰다. 미국정부는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을 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재중 동포는 미국과 같이 남의 나라에 이민온것도 아니고 선조의 뼈가 뭍인 고국에 돌아와 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이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한국은 남북 분단으로 수천만 이산가족이 발생해 이산의 뼈저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인위적인 규정에 의해 재중동포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국적을 소유한 동포가 자기 부모 혹은 자식과 함께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이들에게 이산의 아픔을 주는 것을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서울조선족교회는 이들의 이산을 초래하는 중국동포국적업무처리지침의 폐지를 요구하며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자고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들의 이산가족이 중단 될 때까지 극한적인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고 강력히 피력하였다.
눈물의 호소집회에 참석한 재중동포 1세 유말조(여, 68살, 원적 경남 김해군, 4살에 중국으로 이주, 현재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홀로 거주)할머니는 "중국에 시집도 가지 않은 딸 하나가 있는데 한국에 데려와 만년에 함께 살았으면 좋겠는데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이런 저런 까다로운 서류를 요구해 아직까지 홀몸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호소 집회가 끝나자 서경석 목사와 수십명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이 정부의 강제추방에 항의해 차디찬 아스팔트 도로 바닥에 드러누어 항의시위를 벌렸다.
/박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