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 詩

박유동

2007-04-24     동북아신문 기자

서울이라 인사동
번화한 골동품거리
고층빌딩 한 모퉁이에
생뚱같은 문둥아 민들레꽃

구름 타고 왔나
바람 따라 왔나
서울이 좋다지만
낙수물에 찌들은 민들레꽃

넓은 서울 대천지에
언제나 머리 숙이고 굴렀으니
내 너를 선참 알아봤구나
섧도록 반가운 민들레꽃

너를 이대로 두고야
내 참아 발이 떨어지지 않은구나
신사숙녀 발길에 짓밟힐가 봐
볼수록 가슴타는 민들레꽃

너는 하얀 낙하산 타고 동동
우리 그만 북국하늘아래 돌아가자
거기 시냇가 언덕위에 나의집
해와 달을 떠이고 살자 민들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