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어쩌면 좋아요?
<김화 글 >
<기분 안 좋은 일,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아주 사소한 일 같지만...그래도 그 속에 우리 사회의 뭔가를 엿볼 수 있다....---- 편집자.>
지금 한국 온지 4개월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정말 지지리도 기분 나쁜 일이 많아 생기네요.
저번에도 한번 길 가던 도중에 남자애들이 (3명 )이 뭐라고 놀리길래 그러지 말라고 충고 했는데, 오늘 또 사람 얼굴 생긴 거 가지고 놀리더라고요. 제가 일본에 있을 때 몸 관리를 잘 안 해가지구 뚱뚱해져서 그러지 않아도 외모에 신경 좀 쓰고 있었는데 생긴 것 가지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놀리니까 정말 기분 나쁘더라고요. 어린애들도 아니고 , 도대체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고 , 너무 속상해서 117에 전화해서 상담해봤더니 모욕죄로 고소가 가능하다기에 112에 신고해서 경찰 아저씨한테 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한 10분정도 지나서 아저씨 2명이 왔는데 그냥 주소나 전화번호도 안 적고, 말로만 두어마디 “니들 그러면 안 된다”는 식으로 타이르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다시 가버리는 거에요.
나참!...
저는 처음에 애들 얼굴이 하도 나이가 들어 보이기에 20살 정도 된 걸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학생, 고등학생 정도로 청소년이더라고요. 청소년이어서 처벌은 안 된다고 하더라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애들 집 전화번호라도 적어서 부모님들한테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잘 교육 시키라고 얘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뭐, 업무상 거기까지 권한이 없다면 , 좀 더 진지하게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뭐 제가 말하는 발음만 들어도 외국인 게 딱 알리니까 시큰둥하게 일 처리한 것 같은 게 영 기분이 안 좋네요.
일본에서는 남 얼굴 가지고 놀리면 좀 한국보다는 엄중하게 처리되는데, 1대1로 놀린 거하고 여럿이서 한사람 놀린 거 하고는 다르니까, 경찰이 애들 전화번호하구 주소 적어가지고 좀 더 진지하게 잘 해주던데 여기는 안 그런가 봐요.
당한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하구, 짜증나고 그러네요.
담에 또 당할 거 같으니까, 휴대폰동영상으로 녹화라도 해가지구 간수해두면 저한테는 유리하지 않을까요?
나 참…어쩌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