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패와의 전쟁', 칭다오 당서기 직위 해제
2006-12-26 동북아신문 기자
부동산 비리 혐의로 직위 해제된 듯
후진타오 주석이 부패 척결을 강조한 뒤 지방 고위급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 중국의 지한파 고위 관료로 알려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두스청(杜世成, 56) 시당서기가 최근 비리혐의로 해임됐다.올 한해 동안 리바오진(李寶金) 톈진(天津) 검찰총장과 류즈화(劉志華) 베이징(北京) 시 부시장, 천량위(陳良宇) 상하이(上海)시 당서기에 이어 두스청 칭다오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옷을 벗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제보를 근거로 조사를 벌인 결과, 두스청 서기가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을 밝혀내고, 당 중앙위원회 비준을 받아 면직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두 서기를 사법처리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조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당 중앙위원회는 후임 칭다오 시당서기에 옌취진(閻啓俊) 산둥성 정법위원회 서기를 임명했다. <온바오>
두 서기의 전격적인 낙마에 대해 칭다오 현지 언론들은 부동산 폭등에 불만이 극에 달했던 주민들은 두서기의 낙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서기의 비리 혐의에 대한 조사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9월 두서기의 동생을 비리 혐의로 체포한 뒤 지난 10월부터 두서기의 비리혐의에 대해 집중 내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서기가 칭다오 서기가 된 직후부터 칭다오의 집값이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广州)에 버금갈 정도로 폭등해 칭다오 현지에서는 두스청(杜世成) 서기의 별명이 '독으로 죽은 도시'라는 의미의 두스청(毒死城)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 네트즌은 "당 중앙이 칭다오 시민에게 준 최고의 성탄 선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칭다오는 중국 35개 도시 중 두번째로 집값이 많이 뛴 도시로 나타나기도 했다. 칭다오의 집값은 평방미터당 1만위안(한화 약 120만원)으로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의 집값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급등했다.
두스청 서기는 산둥성 룽커우(龍口) 출신으로 옌타이(烟臺) 시장과 시당서기, 산둥성 부성장, 칭다오 시장을 거쳐 2004년부터 칭다오 시당서기로 재직하는 등 줄곧 산둥성에서만 일한 행정 관료 출신이다.
두 서기는 칭다오 시장과 시당서기 시절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을 정도로 대표적인 지한파 관료로 꼽혔다.
칭다오는 우리나라의 중국 투자 중 25%(86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한 도시다. 1989년 이후 지난해말 현재 우리 기업 8,500여개사가 진출했고 상주하는 한국인만 8만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