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강 시조부문 신인상 수상작] 봄의 소리 외1수

최어금 시조 심사평 / 당선소감

2019-12-04     동북아신문

 

봄의 소리


정겨운 까치소리 
실바람 훈훈하게
 
햇살을  긁어모아
내 코끝 간질이고 
 
피어난
봄 아씨 사랑
내 가슴을 흔드네

실개천 버들가지
윤슬과 밀애하고

풀꽃은 미소 담고
아지랑이 매만지면

겨울은
저만치 가네
봄 언덕을 넘어서.  
 
 
장미 / 최어금

 

한 송이 장미 꽃이
풍기는 그윽한 향

어여쁜 빨간 입술 
가슴을 녹여줘도

연모는
빨갛다 못해 
못 견디게 노랗다.

가슴은  뜨겁게 
달구고  있건마는

톡 톡 톡 뛰는 마음
보들보들 떨고 있어

님 손이  .
파르르 떤다 .
황혼이여 내 사랑. 

달빛의 수즙음에 
꽃망울 만져보는 

빠개진 앞가슴에 
이태백 놀던 달아

이리도 
고왔을까요 
진붉게 핀 장미 꽃

 

 

<시조 심사평>

 

이번 신인문학상 시 응모작품 중에서 시조부문에서는 최어금 1명이 당선되었다. 응모 작품수는 7편이다. 봄의 소리, 봄눈, 노을, 장미, 매화꽃, 하얀 돌, 호랑나비 등인데 이 중에서 「봄의 소리」와 「장미」를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시조는 7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전통문학이다.시조는 정형시로 기준 음수율이 있는데, 초장 3444, 중장 3444, 종장 3643이다.물론 이 기준형에서 햔두자 가감하는 것은 허용된다.

최어금의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것은 이 기준형을 잘 지켰다는 점이다. 근래 시조를 현대화시킨다는 미명 아래 정형을 안 지키고 자유시처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사람들은 시조의 율격을 파괴하여 시조다운 맛을 없애버린다.

이에 비하여 최어금은 고전적이라 할 만큼 정형과 율격을 잘 지켰다. 이처럼 정형과 율격을 잘 지키는 시인은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작품 「봄의 소리」에서는 까치소리, 버들가지, 풀꽃, 아지랑이 등의 소재를 등장시켰다. 이러한 소재들을 잘 활용하여 주제를 잘 살렸다고 본다. '피여난 /봄 아씨 사랑/ 내 가슴을 흔드네.'는 시적표현이 잘된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장미」란 작품은 의인법을 활용하였다. ' 어여쁜 빨간 입술', '톡톡톡 튀는 마음', ' 달빛의 수즙음에', '빠개진 앞가슴에' 등은 의인법을 쓴 표현이다. 그리고 제1수 종장 '연모는/ 빨갛다 못해/ 못 견디게 노랗다' 는 시적 표현이 좋다. 습작과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더 좋은 작품 쓰시기에 정진하시기 바란다.

심사위원  원 용 우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당선소감]

나의 꿈, 나의 삶

최어금 
 
여생을 "즐겨배우는삶 "으로 살아가자는 것이 저의 좌우명입니다. 오늘도 예쁘게 핀 코스모스가  환하게 저의 얼굴을 반겨줍니다. 

저의 시조작품이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였다는 신길우 발행인으로부터  보내온 통지서를 우상렬 교수님을 통해 접하게 되였습니다. 통지서를 받은 저는 귀와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기쁨으로 연이어 피어나는 웃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2017 년부터 한국의  이근모 시인님을 초대하여《시와 이야기 》문학그룹을 꾸리고 열심히 시를 읽고 쓰기에 노력하였습니다.

이근모 시인님의 특강과 시조학습을   통해 인생을 "즐겨배우는 삶 " 으로 엮어갔습니다 .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시 쓰기에 노력하였습니다. 그 노력으로 중국과 한국의 신문과 잡지에 시가  발표되였습니다.

이 신인문학상 수상은 저한테는 새로운 출발점이고 " 즐겨 배우는 삶 "의 보람으로 좋은 추억으로 되어 앞으로 계속 저의 꿈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여러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독자들이 즐감하는 더욱 좋은 시를 쓰기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어금  
      2019.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