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과 몸통논리, 그리고 발전의 문제
1. 다양성과 일반성
다양성과 일반성은 서로 짝을 이루는 개념이다. 조선족으로 말하면, 흑룡강성 조선족, 길림 조선족, 심양 조선족 등등으로 다양성을 말할 수 있다. 일반성은 이를 다시 민족의 견지에서 보아 조선족이라는 명칭 하나로 개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즉 이때, 국가로서의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큰 틀에서, 한 민족으로서의 조선족으로 귀결되면서 일반성을 나타낸다.
다양성과 일반성의 공성은, 한 몸통을 소유했다는 근거에서 찾아진다. 다양성은 한 몸통의 각 부분이요, 일반성은 그 몸통 각 부분의 집합을 지칭한다.
2. 보편성과 특수성
보편성과 특수성도 서로 짝을 이루는 개념이다. 보편성은 서로 다른 몸통이 어떠한 같은 법칙 하에 놓일 때 사용한다. 중국의 민족으로 말하면, 조선족과 한족은 한 몸통이 되는 근거가 보다 부족하다. 정서적으로 조선족은 조선족에게, 한족은 한족을 대할 때 더 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조선족이 줄곧 한족학교를 다녔다면, 한족을 대하기가 더 편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로 한족이 조선족 위주 거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할 때 조선족이 더 편하게 여겨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공성은, 한 법칙을 같이 사용한다는 근거에서 찾아진다. 몸통은 같이 소유하지 않는다. 보편성은 같은 법칙 아래에서의 각 개체적 실체들이 공존하는 현상이요, 특수성은 그 개체들의 공존체제 하에서의 개성을 지칭한다.
3. 몸통의 크기와 개념의 크기
조선족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를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일반성으로서의 각 지역 조선족, 예를 들면 동북삼성과 기타 지역 각 조선족 구성원들의 총 집합이 그것이다. 즉 중국 내 조선인 전부를 말한다. 다양성은 흑룡강 조선족, 길림 조선족, 심양 조선족, 관내 조선족, 해외 조선족 등등이다.
보편성으로서의 조선족 성격으로는 중국 내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이라는 국가 준거 위주인 경우이다. 특수성을 말하자면, 한국이나 북조선, 혹은 해외에서 생활을 어느 시기동안 하는 조선족의 양상에서 나타나는 성격이 그것이다.
조선족을 형성한 기반은 다음과 같이 순서대로 나간다. 즉, 다양성-일반성-보편성-특수성으로 나열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몸통으로 말하면 일반성의 범주에서 논의되어야 하고, 법칙으로 얘기하자면 보편성의 사유로 접근해야 바람직하다는 그것이다.
지금 현재, 조선족의 총체적 추세는, 몸통은 작아지고 조선족 자체의 성격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즉, 중국 거주 조선족은 적어지는 반면, 조선족의 성격은 보다 단순하게 논할 수 있던 데로부터 보다 복잡해지고 있다.
결국은 몸통 기반의 다양성-일반성 논의에서부터 조선족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제반 법칙 기반의 보편성-특수성 논의가 더욱 추가되는 추세이다. 물론 다양성-일반성 근간으로 문제가 분석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보편성-특수성 근간으로 문제가 분석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시각의 차이다. 상기 두 가지 논의를 동시에 조망하자는 노력이 현재의 대 추세로서 대두되기 시작한다고 보이기도 한다.
국가적 관점, 즉 다양성-일반성의 논의로 접근하면, 중국 조선족은 중국 위주 정책에 동조하는 쪽으로 기울자는 추세가 분명 있다. 민족의 관점, 즉 보편성-특수성의 논의로 접근하면, 중국 조선족은 민족 위주 정책이나 관념 쪽으로 기울자는 추세 또한 분명 있다. 민족의 범주에서는, 남북, 그리고 해외 동포 모두가 포함된다. 양쪽 다 도리가 있고, 양쪽 다 문제가 있다.
4. 일관성 있는 논의의 수순 문제
일관성 있는 논의는 다음과 같은 순서가 된다. 즉, 다양성→일반성→보편성→특수성 수순으로 간다.
다양성으로서의 중국 내 각 지역 조선족 문제를 일단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그 다음으로 전반 중국 내 조선족 문제를 논하는 일반성으로 가며, 세 번째로는 보편성을 논하면서 제반 백의민족 자체의 경험과 좋은 점을 가미하여, 마지막으로는 특수성으로 조선족의 문제를 통합 조망하는 방식이다.
다양성으로서의 현황은 담론의 장에서 수없이 토론이 되어왔다. 이미 전국 각지의 조선족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전개되어 그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잘 형성되었다고 보아진다. 일반성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에서의 조선족 문제도 많이 대두되었고 논의되었다. 역시 상대적인 의미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보편성의 논의는 지금 현재 수많은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라고 보아진다. 열띤 공방이 오가고 해결방법들이 모색된다. 이런 시기가 한동안 흘러가면 특수성으로서의 조선족 문제를 마저 논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보존으로서의 다양성-일반성의 기반 위에서 발전을 바라보며 보편성-특수성을 고찰하는 시각이다. 이 순서는 서로 바뀔 수가 없다.
5. 조선족과 몸통논리, 그리고 발전
몸통 보존은 반드시 1차적 문제여야 한다는 시각을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보다 발전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선족이 해체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발전의 추세 자체를 그대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바퀴 발전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나면 조선족은 분명 발전하게 된다. 요새 자주 쓰는 말로 하면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몸통보존과 발전의 문제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다. 한 문제에 관한 각 단계의 문제이다.
고무적인 것은, 일부 조선족이 중국 내로 다시 많이 돌아가며, 그러한 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멀리 내다보면, 조선족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대신 몸통 보존에 대한 논의를 더 깊게 할 필요가 있다. 존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야 발전이다. 각 발전단계인 다양성→일반성→보편성→특수성에 대한 상세한 고찰은 우리 모두의 치열한 노력과 종합이 필요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