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선족동포회’에 영광이 있으라!

2006-08-15     동북아신문 기자

<유순호 칼럼>

오는 2006년 7월17일은 미국의 조선족 동포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선거를 실시한 ‘투표의 날’ 1주년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전인 2005년 7월17일, 뉴욕에서는 ‘뉴욕조선족동포회’가 탄생하였고, 그 1주년을 맞는 2006년 7월17일, 뉴욕조선족동포회는 요즘 한차례 큰 홍역을 앓고나온 기분이다. 그야말로 감개무량(感慨無量)하다.

우리 동포사회가 민주화로 가는 길이 어렵고 더디고 힘겹지만 결코 ‘절망은 없다’는 한가닥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1년, 그러나 진통없는 순산이 어디 있겠냐고.

더도 말고 금번의 뉴욕조선족동포회와 전미조선족동포회간의 통합을 빗댄 ‘공동성명’만 봐도, 물론 그것은 전미조선족동포회가 벌인 스스로의 자충수와 ‘통합쇼’에 의해, 이제는 현실에서의 ‘공동성명’은 완전히 실행 불가능해지고 말았지만, 그 내용자체가 담고 있는 엉터리 강도논리(强盜論理)는 그예 ‘뉴욕조선족동포회’를 없애려고 했던 자들의 더릅고도 고약한 심보를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그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해진 마당에, 몇몇 ‘공동성명’의 발기자들은 며칠전부터 무슨 ‘엉망’이니, ‘뉴욕’이니, ‘한사람’이니, ‘언감생신’이니 하는 이이디로 위장(僞裝)하고 사이버세상으로 잠복하고 들어갔다.

하긴 갈데라고는 거기밖에 없겠지만, 거기서 그들은 토론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공동성명’을 반대해온 유순호 한 사람을 때려부시기에 비상한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그같은 지극정성(至極精誠)이면 오히려 ‘공동성명’을 열번도 더 현실에서 성사시켰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오로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제한된 재량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원래 세상 일이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고 자란 사람과 모자란 사람의 ‘생각하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사람이 동일한 사물을 보는 경우조차 보는 시각, 접근방법에 따라 대소경중(大小輕重) 등 반드시 가치판단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공동성명’의 발기자들과 그것을 쓰레기통에 처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나는 한 유리컵 속의 절반쯤 찬 물을 놓고, 누구는 “물이 절반밖에 없네”라고 말할수도 있는데 반해, 누구는 또 “물이 절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사실, 민주주의를 싫어할 사람은 어데도 없을줄 안다.

만약 유리컵속의 물을 민주주의라고 표현한다면, 그 민주주의가 벌써 절반이나 찼다고 낙관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 민주주의 물이 아직까지 절반밖에 안 찼다고 불만스러워할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양쪽 모두 맞는 말이냐, 아니면 틀린 말이냐를 놓고 시비할 계제가 못된 것이 당혹스럽다.

왜냐하면 ‘상호보완’하고 ‘상호견제’하는 민주주의 양강구도를 깨버리고 하나로 만들어놓으려는 것은 근본상에서 ‘하나’가 ‘혼자’서 ‘왕노릇’ 하겠다는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해결책이 없는 무의미한 입씨름은 접어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뉴욕의 조선족 동포사회에서는 시비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옳고 그름을 가를 수 없다는 말이다.

옳은 것은 마땅히 받아야 할 긍정을 받지 못하고 그른 것은 마땅히 받아야 할 타매(唾罵)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럴때는 오로지 사실과 결과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면 소란속에서도 죽지않고 있는 뉴욕의 조선족 동포사회는 그만큼 건강하고 병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긍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아직도 우리 뉴욕의 조선족 동포사회에는 민주주의를 거역하고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수 있다고 믿는 ‘전체주의’ 망령들이 살판치고 있다.

동포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범동포적인 투표를 실시하는 등 민주주의 시범모델이나 다를바 없이 만들어져나온 뉴욕조선족동포회를 요람속에서 말살하기 위하여 만들어져 나왔던 ‘통합’을 빗댄 ‘공동성명’은 바로 이 같은 현실을 잘 보여주었다.

‘투표의 날, 7월17일’, 남들은 해본적 없는 ‘투표’라는 당당한 정체성을 소폰서를 가지고 있는 ‘뉴욕조선족동포회’는 우리 동포사회가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서 피어난 한떨기의 아름다운 꽃임이 틀림없다.

그것을 자랑스럽게 간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랑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소중하게 지켜내기 바란다.

따라서 두번다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 말기 바라며, 그리고 언제라도 전체주의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라며, 오로지 민주주의 규범을 열심히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가운데서만이 커뮤니티도 발전하고 더욱 커갈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기 바라며, 상식이 통하는 민주주의 동포사회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요청되는 때에, 그 앞장에 항상 ‘뉴욕조선족동포회’가 서고, 주광일 회장이 서기 바란다!

‘투표의 날’ 7월17일을 맞으며 함께 외쳐보자.’뉴욕조선족동포회’에 영광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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