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타향 당신에게 부끄럼없이
현재: 전체기사 |
―국내에 남아있는 부부 일방의 《혼외정》현상 심각
외국에 나가있는 사람들의 《림시부부》현상은 언녕 공개된 비밀로 되여 화제거리로 됐었다. 그땐 외국에 나가있는 사람 대부분을 그렇거니 하고 그런 시각으로 보아왔다.
그런데 국내에 남아있는 부부 일방의 《혼외정》현상이 아주 심각해지고있어 또 화제다.
《우리 마을에 이사오지 마세요...》
일전 모 시의 한 조선족녀성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교외의 한 촌에는 90% 가정에서 일방이 외국으로 나갔는데 지금 촌의 기풍은 말이 아니예요. 집에서 고이 놀면서 외국에서 남편, 안해가 피땀 흘려 벌어보내는 돈으로 매일 술놀이를 하는가 하면 택시타고 시내에 무리를 지어 다니며 놀고 외간 남녀가 서로 일을 도와주면서 정이 들고 외로움을 달래느라 애인을 찾고...지금은 국내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한것 같아요.》
이 마을에는 남편이 한국가고 없는 한 녀자가 있는데 안해가 출국한 한 외지남자와 술놀이장소에서 눈맞아 외지남자가 남정없는 녀자집에 놀러와 며칠씩 자고가는 상황, 마을에서는 공개된 비밀로 됐다.
그러다 자진귀국으로 귀국한 남편과 함께 도시락 싸들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얼마전 조선족단오행사에 오게 됐다.
헌데 행사장에서 그 동거하던 외지남자와 만나 한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되였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인척 하다가 일단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니 외지남자는 그녀의 남편이 보는데서 그녀를 끌어안고 추태를 부리는가 하면 칭호도 마치 제 안해 부르듯 하여 옆에서 보기가 민망하고 아짜아짜했다는것이다.
《마을풍기가 이래서 누군가 우리 마을에 이사오겠다는걸 내가 말렸소. 몇년전엔 외국 나간 사람들이 그런다고 욕을 하더니만 지금은 집에 있는 사람들이 더한것 같구만. 참, 외국에 나간 사람들 불쌍하오.》
기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기층에 취재를 다니며 시내 조선족음식점에 점심먹으러 들어갔다가 조선족 남녀 대여섯, 일여덟씩 모여 권커니 작커니 술놀이를 하는걸 늘 보게 된다.
대부분이 일방이 외국에 나가있는데 밤새껏 모여 마작을 놀다가 아침 겸 점심 먹으러 나온거란다.
외국에선 그들 남편, 그들 안해들이 이 순간도 가족을 먹여살리려고 땀방울을 쏟고 있을텐데…
귀국녀들의 야담
일전 연변에서 한 동창생이 재출국한다며 40대초반의 녀동창생 열이 한자리에 모인 일이 있다.
열중 여덟이 외국에 나갔다온 녀성들이고 둘만이 여지껏 국내 출근족이였다.
술이 한두순배 돌면서 동창생들은 마음속의 말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한국 가 몇년만에 돌아와 보니 그전에 그렇듯 안해를 사랑하고 부지런하며 인격을 갖추었던 남편은 안해가 벌어보내준 돈을 펑펑 쓰면서 향락에만 젖어있고 남은것이란 게으름과 의탁심리뿐이였으며 분발심이란 찾아볼수도 없더라는 이야기.
《절망했다. 지난 몇년간 나 그렇듯 이를 악물고 죽을둥살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밥 먹는 시간까지도 아깝게 살아왔는데. 남편은 그게 아니였다. 이런 남편을 믿고 계속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린것이 불쌍해서, 그 새끼가 가슴아파 망설이고있다.》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그 큰 눈에 맑은것이 꼴똑 고였다.
7년전 일본에 가 여태껏 마른 일, 젖은 일 가리지 않고 뼈빠지게 벌어서 고스란히 중국의 남편한테 보냈던 또 다른 녀자가 자기의 슬픈 이야기를 했다.
녀자는 이젠 그 돈이면 가게 하나쯤 차리고 살수 있으리라 여기고 일전 귀국을 했는데 남편은 새 아빠트를 사고 고급스레 장식을 한 후 총각때 련애했던 년상의 녀자와 함께 새 살림을 차리고 《내 새끼, 그쪽 새끼까지 넷이서 <가정생활>을 하면》서 안해가 부쳐보낸 돈을 몽땅 탕진했더란다. 그 년상의 녀자는 리혼녀...
그 녀자를 찾아가 내 남편, 내 자식을 찾고싶다고 간청을 해 겨우 제집이라고 들어갔는데 그날 밤, 날도 새기전에 그 녀자가 뛰여들어와 결국 남편이란 사람이 날 밝는대로 안해보고 나가달라고 하더라는것.
《시어머님은 나보고 외국에 가 너무 오래 있었다고 나무람하구. 일본에 있을 때는 고향생각, 아이와 남편생각에 밤마다 눈물로 베개깃을 적셨는데 정작 돌아와보니 이 땅은 그게 아니구나. 이국타향에서 그렇듯 그리워했던 고향에 내가 설 자리는 없구나.》
그 자리에 모인 동창생 열중 출국했다가 귀국한 이가 여덟, 그녀들 대부분이 혼인이 그리 원만하지를 못했다.
그녀들의 탓일가?
진정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남편은 신사처럼 출근을 하라며 그 좋은 단위를 사직하고 자기들이 외국에 나간것이 잘못이였던가, 아니면 외국에 나가 하루에 네댓시간밖에 자지 못하며 손톱끝으로 아글타글 돈을 번것이 잘못이였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한점 의심도 없이 남편을 믿고 번 돈을 남편한테 보낸것이 잘못이였던갉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부부란 떨어져 살면 남남이 된다.》 이런 말들을 외국에 나가 힘들게 일하는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국내에서 고이 돈을 받아쓰며 향락을 누리는 이들에겐 핑게로밖에 작용하지 못할것 같다.
돌아서서 하게 되는 충고
기자는 2년 반전 본지에 발표한 《부부사랑에서 의지와 신념이 필수》라는 글에서 《내 가정을 잘살게 하기 위해 돈벌이를 떠난 이들, 떠날 때의 그 목표가 무색해지지 않도록 또 그간 바친 희생과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국에 있는 가정에 등을 돌리지 말고 내 가정을 내가 지키자》고 절절히 호소했었다.
하지만 2년 반이 지난 오늘 기자는 2년 반전에 외국에 나간 이들에게 했던 충고를 식구를 외국에 내보낸 우리 중국 국내의 가족들에게다시 한번 하고싶다. 외국에 나가 힘들게 돈 버는 안해나 남편의 고생앞에 미안하지 않도록 자중하라고, 남편된 도리, 안해된 도리를 다하라고, 우리도 분발하자고 말하고싶다. 아니면 최저한 돈을 아끼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본분이라도 지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