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을 한 세 여자의 세 가지 공통점

- 3개 월만 더 참고 노력하자

2006-06-20     문민

며칠전 3가지 공통점을 가진 세 여자의 전화를 받았다.

3가지 공통점이라고 하면 첫 번째는 중국에서 결혼으로 온 여성이란 것이고, 두 번째는 이혼을 하려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란 것, 마지막은 한국에 입국한지 이제 3개월 미만이란 것이다.

한 분은 40대로 오래 알고 지내오던 한국남성과 결혼해서 오게 된 것이고, 다른 두 분은 모두 20대인데 중매로 결혼하게 된 여자들이었다.

세 여자는 한 결같이 중국에서 만났을 때와 너무 다른 남편의 태도와 적응하기 어려운 주변 환경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었다.

20대의 주부 A의 경우, 임신 2개월이기에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입덧으로 음식에 예민해질 수 있었다. 한족인 그녀는 중국에서 외동딸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자랐었다.

결혼으로 한국에 온 후 그녀는 지금 15세 연상인 남편과 단 둘이서 살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부러움을 살만한 부부로 보이지만, 그녀는 전화통화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늘 친정에 하소연하곤 한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어 손짓발짓 해가며 어려운 한국말로 남편에게 고기 사먹으려고 조르면, 남편은 몸에 좋은 김치는 먹지 않고 값비싼 고기만 찾는다며 나무람한다고 한다. 그래도 하루아침에 음식습관을 바꿀 수 없고, 더욱이 임신 중이라 아이를 위해서라도 잘 먹고 싶은데 생활비를 주지 않아 남편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급기야 결혼을 후회하기 시작하였었다.

또 다른 20대의 B의 경우, 농촌총각과 결혼하였는데 한집식구로 보지 않아 소외감을 참을수 없다며 이렇게 살바엔 이혼하고 싶다고 한다. 남편은 집안의 작은 일 큰 일 모두 어머니와만 상의하고, 어머니 역시 며느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아들과만 상의 한다고 한다.

게다가 결혼하여 온 이튼날부터 밭에 나가 일하고 저녁에 들어 오면 또 밤일을 요구하고, 그의 신혼생활은 고단함의 연장일뿐이었다. B의 경우도 A의 경우와 같이 생활비와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40대 주부 C의 경우는 20대 새댁들보다 상황이 좀 달랐다. 위 A, B주부의 경우는 결혼전 서로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면 C는 5, 6년을 사귀면서 알고 지내온 사이다. 그러나 정작 결혼하여 한국에 와보니 집도 없이 현장에서 일하고 현장 근처 숙소에서 자면서 살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먼 친정친척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남편은 일하고 있는 현장 근처 여관에 와서 살아라고 한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그녀는 그 남자와 더이상 살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얘기를 했지만, 이 세 여성은 한국에 온지 3월 미만이다. 아마 한국에 결혼으로 온 여성들이 처음에는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 였으리라. 문화차이, 소외감, 언어소통 등등.

통계에 의하면 섭외혼인(涉外婚姻) 인 경우, 문화차이,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는 일이  가장 많았다.

나는 전화통화에서 그녀들에게 절대 먼저 이혼하겠다고 말 한다든가 일방적으로 집을 나온다는 등 이혼의 귀책자(歸責者)로 되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당부했지만, 주부 A의 경우 친정에서 이미 귀국비용을 송금한 상태이고, B의 경우는 서울에 사는 친정친척집에 나와 있으며, C의 경우는 1달정도 남편과의 통화가 끊긴 상황이었다.

결혼생활 과정에서 갈등이 없을 수 있을가? 한국인 끼리 맺은 인연도 30%가 이혼으로 깨진다고 하는데 하물며 문화가 다르고 서로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 못한상황에서 맺어진 부부이니 오죽하겠는가?

결혼으로 빚어진 갈등과 고민이라 일방적인 얘기를 들어서는 문제해결방법을 말할수 없지만 최소한의 갈등과 고민을 줄일수 있는 방법은 없을가?

필자는 여러분과 함께 고민의 실마리를 찾고 저, 섭외결혼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싶었다. 

결혼이란 무엇인가? 왜 국제결혼을 하는가?
혹자는 결혼이란 가정을 이루는 것, 경제적인 상승을 꾀하는 것, 결혼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것,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윗 사례의 세 분의 경우 상대 배우자는 모두 한국남성이다.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대부분의 한국남성은 한국의 성비례 불균형 속에서, 한국의 결혼 시장에서 소외된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 배우자에 대한 기대는 대개 며느리로서의 역할, 성적파트너로서 역할, 2세 양육자로서 역할 등이다. 지극히 가부장적인 사고라고 불수 있다.

그러나 남성들이 가사일을 당연시 할 정도로 여성권위가 높고, 산아제한으로 핵가족에서 자란 중국여성들의 경우 한국남성들의 기대에는 많이 어긋나게 된다.

국제결혼을 한 여성의 경우 며느리, 아내로서의 역할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문화적 적응이 급선무이다. 며느리로서의 역할과 아내로서의 역할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적응을 기초로 가능한 것이요, 또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선 한국어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수 있어야 하고 언어를 바탕으로 한국적 삶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마다 이해정도와 적응능력이 달라 약 6개월이상의 극기(克己)과정에 남편과 남편가족의 인내와 가르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무시는 금물이며 남편도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의 세 여자분의 경우, 남편의 무관심과 몰이해로 갈등이 빚어지는데 이는 섭외혼인을 한 이들이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과정이다. 다만 보다 지혜롭게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이고 현장회피적인 행동보다는 타협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습관에 대한 이해와 상호간의 적응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결혼 3개 월만에 이혼으로 가는 것은 너무 빠른 직행선을 탄 것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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