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천숙]재한동포 문인협회 시 분과 합평회의 후기

2019-04-30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봄비가 내린 뒤의 나뭇잎들은 윤기 나는 진녹색을 자랑한다.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는 이 때, 재한동포문인협회 시분과에서는 시의 실질적 제고를 위해 지난 4월 28일에 대림동에 있는 ‘서울국제학원’에서 시분과 합평회의를 가졌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빼내어, 20 여 명의 회원들이 시평에 참석하였다. 멀리 부산, 울산,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 온 회원들도 있었다. 일본에서 문학박사과정을 갓 마친 남철시인도 참석하였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한 시 합평회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간식으로 점심식사를 대용하면서 오후 3시 30분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열렬한 토론 속에서 회원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뛰어난 감각이 만들어낸 신선한 감동이 담긴 15명의 시 발표작품들 속에는 디아스포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현장일을 하면서도, 자연을 보면서도, 생활 속에서도 시를 생각하고 느낌을 만들어 갔다.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몇몇 시 낭송가들의 낭송도 있었다.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신현산 부회장은 “시는 함축이 생명이다. 개개인의 개성이 있는 시를 쓰되 함축된 시구에 깊은 뜻을 담아야 한다. 역사지식과 문화지식이 풍부해야만이 좋은 시들을 더 많이 창작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시 공부 하자”고 강조하였다.

류재순 회장은 총화에서 “이번 시분과 작품 합평회의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과 탐구로, 전례 없는 효율과 성과를 가져왔다”며 “우리 문인들의 사명인 창작, 예술에 대한 문학적 사색과 끊임없는 언어의 탁마로서 문자예술의 지평을 확대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오늘 발표한 15명의 시작품들은 그 것이 전통시든, 현대시든, 하이퍼시든 모든 쟁론을 떠나서 시인 각자의 깊은 감성의 언어문자예술로서 인간구원과 사회정화의 길잡이 역할에서 그 생명력을 보게 된다. 따라서 우리 협회 시문학창작은 기필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리라고 믿는다”며  감동을 표현하였다.
 
시는 프리즘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좋은 시를 읽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주며 고통도 치유할 수 있다.

모든 예술장르의 궁극적 가치는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단 한 줄로 그대의 영혼을 구하는 것, 그 것이 바로 시이다. 고독하게 그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그대의 슬픈 영혼을 위로하는 것, 그 것이 바로 시이고 그가 바로 시인이다.

재한동포 문인협회에서 마음의 감동을 주는 시가 더 많이 흘러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번 시 합평회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성해동 박수산 시분과장,  변창렬 시인, 림금철 부회장, 그리고 휴일임에도 나와서 선뜻 장소를 빌려준 서울국제학원 문민 원장, 이외에도 음으로 양으로 이번 시 합평회를 위해 묵묵히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헌신하며 말없이 묵묵히 뒷받침 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 협회는 더 밝은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