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리레이(李雷) ]옛날을 그리워하는 데 드는 원가
[차이나뉴스위크=동북아신문]어느 유명인이 말했다. 경험은 마치 낡은 옷과 같아서 당신이 입기에는 편하나 남이 보기에는 반드시 적합하지는 않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경험이 아니라 유명인의 이름으로 낡은 옷은 입으면 편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편안함 이외에 늘 낡은 옷을 입으면 돈을 절약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때 낡은 옷은 새로운 것을 바꾸려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나의 아내는 자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한 벌을 꺼내어 말한다. “이것은 내가 결혼할 때 산 옷이에요. 아, 아들도 10살이 되었는데.” 이런 옷을 그녀는 여러 벌 보관하고 있는데 모두 잘 보관하고 있으나 다시 입은 적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감탄을 자아낸 지 사흘이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다시 한 벌의 새 옷을 구매한다. 이것은 낡은 옷의 또 다른 하나의 기능일 것이다.
나의 아내는 조금은 가정적이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편이다. 그녀는 자신의 낡은 옷, 새 옷을 보관하기 좋아하며 아들의 옷도 남기기를 좋아한다. 그런 포대기 같은 것, 본가에서 만들어 준 면옷이랑, 비록 아들이 한 번도 입지 않았지만 그녀는 남기려고 한다. 아들의 큰 이모는 아동복을 판다. 매해마다 끊임없이 새 옷을 부쳐온다. 그리하여 아들은 많은 예쁜 옷을 갖고 있지만 왕왕 한 번 입고 나면 보관한다. 이런 것을 그녀는 남긴다. 말을 바꾸어서 얘기하자면 기념적인 것, 예쁜 옷은 모두 남긴다.
그러나 우리는 북경에서 세를 살고 있는 사람이다. 빈번하지는 않지만 최근 3년에도 4번 이사했다. 매번 이사할 때 크고 작은 상자의 옷을 보면서 나의 가장 큰 감개무량함은 베이징의 집값이 아니고 떠돌아다니는 쓰라리고 고됨도 아니다. 바로 이것이다. 만약 당신이 옛날을 회고하기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가고 옴을 연결시켜야 하지 않을까? 수납, 운반은 크나큰 비용이 들지 않는가.
나의 옛날을 그리워하는 방식은 그녀와 다르다. 보존이 아니라 옷을 바치는 일이며 그를 입음으로써 부단히 그의 수명을 늘린다. 예를 들어 지금 입고 있는 패딩은 400위안을 주고 산 것인데 6년 넘게 입었는데 부드럽고 따뜻한데 지퍼가 잘 터지는 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재봉사를 찾아서 지퍼를 바꾸는 일이다.
그러나 후에 발견했다. 재봉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라는 것을. 말로는 원래의 지퍼를 뜯어내지 않는 다고 했지만 직접 손재봉틀로 새로운 것을 밀어 넣고 40위안을 받았다. 2번째 집을 찾았는데 이 집 사장은 표준이 더 높다. 반드시 원래의 지퍼를 뜯어 내고 새로운 것을 밀어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부르는 값이 60위안이다. 이렇게 반복하다가 나는 끝내 결정했다. 새로운 패딩을 사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옛날을 그리워하는 데 드는 원가가 너무 높아서 우리들은 큰 발걸음을 옮겨서 새로운 생활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니 나는 정말로 그 어떤 것도 수리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 때는 그릇이 깨어지면 바로 거멀장하였다. 10개 거멀못으로도 그릇의 절반 가격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얼마나 정교한 그릇인가, 거멀못 하나를 댈 돈의 가치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최근 여러 해 동안 내가 베이징에서 수리공을 찾아서 유일하게 수리한 물건은 만년필이었다. 둥쓰(东四)에서 유명한 장광이(张广义) 노사부를 찾았다. 그는 일반 펜촉을 하나 바꾸었는데 한 번 바꾸는데 5위안을 받았다.
그것이 10년전이다. 당시에 고객은 나 하나만 있었다. 나는 노스승님이랑 몇 마디 나누었다. 그가 한 달에 얼마나 버는지 물었다. 그는 2,000위안을 넘게 번다고 했다. 그의 월세가 얼마인가 물으니 그는 자신의 집이라고 했다. 또 세를 주면 얼마나 주냐고 하니 그는 한 달에 6~7,000 위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 나는 힘껏 사용해서 그에게 한 번씩 수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다시는 가지 않았다. 길은 멀고 차비와 시간을 합치면 정말로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