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왕근] 思乡만리 외1수
2018-09-05 [편집]본지 기자
思乡만리 외1수
눈 감으면 아득히
꿈으로 펼쳐 지는 곳
아직도 안 일어났냐?
그 소리 귀전에 쟁ㅡ쟁
무너진 토담 밑
꽈리꽃 하ㅡ얗게 웃고
깨진 쪼각 주어 사금파리 놀던
곱살한 분이가 미소를 짓네
풀벌래 울음소리 구성진 들녘길
석양이 열심히 수를 놓는데
깃발처럼 팔락ㅡ팔락 흰 옷자락
ㅡ밥먹으러 가자
정다운 그 소리 노래처럼 들리고
뒷간 지붕우에 박꽃이 한창
벌들이 부지런히 드나 드는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천리에 옛길만 가물가물 하구나
구월에
구월에 선들바람이 추웠던지
자꾸 내 옷깃 속으로 파고 드네
이 무정한 것아
내 가슴이 서늘해 지면
먼ㅡ곳의
잊었던 사람들이 다시 생각 나
무성했던 여름의 잔잔한 기억들이 지금은
코스모스 꽃잎으로 한들거리고
멀어진 그리움의 그 쪼각들은
나붓기는 나뭇잎에
한줄 한줄의 诗를 띄우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