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하왕근] 산딸기

2018-07-27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 산딸기

새빨간 아픔을 가슴에 묻고
새파란 고독을 잎에다 쌓으며
화려한 것처럼
싱싱한 것처럼
그렇게 당신에게 보였습니다.

그 아픔이 알알이 익고
그 고독이 단풍으로 물들 때
내 한생은
구름되어 흘렀답니다

행여
나 그리워 발길 옮길 때
사나운 가시밭길
밟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