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연변색시의 한국 시집살이

2006-05-15     동북아신문 기자
 내 이름은 김삼순’과 ‘장밋빛 인생’ 이후 시청률 50%를 넘는 ‘대박 드라마’가 실종된 지 오래다. 최근 대부분의 미니시리즈와 주말드라마가 10~20% 안팎의 시청률을 맴돌다가 조용히 막을 내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드라마 불황기’에서도 지상파 메인뉴스 직전 방송되는 일일연속극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MBC ‘굳세어라 금순아’에 이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BS 1TV ‘별난여자 별난남자’도 시청률 30%를 웃돈다. 일일연속극 시청률은 바로 이어지는 메인뉴스 시청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시간대 시청자를 잡기 위한 KBS와 MBC의 대결은 생각보다 훨씬 팽팽하다.

이처럼 시청률 격전지로 자리 잡은 저녁 일일연속극에 ‘옌볜(延邊) 처녀’라는 새로운 소재가 등장한다. ‘별난여자 별난남자’ 후속으로 22일 저녁8시25분 첫방송되는 KBS 새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은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온 중국 동포 국화가 한국에서 시집살이를 하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을 유쾌하게 그린다.

옌볜 처자가 등장하지만 심각하게 중국 동포 이야기를 다루지는 않는다. 국화의 눈으로 본 한중간 문화와 생활환경 차이, 사랑에 대한 인식차 등을 극에 담는다. 제작진은 “옛것을 간직하고 있는 국화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순정’의 의미를 되살리고 싶다”고 했다.

여주인공 국화에는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시트콤 ‘논스톱5’에 나왔던 구혜선이 캐스팅됐다. 그녀가 한혜진, 김아중에 이어 일일극을 통해 스타덤에 오를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