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기수] 장맛비

2017-07-18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  장맛비

서산에 해는 지고 싶어 지던가
하늘에 구름은 울고 싶어 우는가
마른 장마엔 양산 쓰고
젖은 장마엔 우산들면 되는 거지
마른 장마엔 마른 빨래하고
젖은 장마엔 젖은 빨래 해보자
물렁한 구름도
짐을 내려놓고 가거늘
만물영장 인간도
잡 것을 비우면 가뿐히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