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신현산]반포지효 反哺之孝 외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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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편집]본지 기자

 반포지효 反哺之孝
            
저 赤道의
使臣은
 
가지 성긴
北土에  깃을 무어
 
여린 날개짓으로
歸港의 닻을 올렸어라
 
높은 가지
모성의 둥근 달 떠오르면
 
두터운 그늘아랜
분주한 입 맞춤
 
渾身이  바람 되어
넘나드는 수풀 길
 
겉 검어도 맑게 사는
孝鳥의  순정에 울어 보면
 
인간에 그 눈물은
울다 웃는 허깨비여라

 
모래산
ㅡ묵은해의 끝자락에 鄕愁의 우듬지는 바람에 시려온다
 
우리에겐
잊혀지는 세월 속
항상 그러하듯
 
허물어졌다 쌓이는
등이 따뜻한
바람막이 언덕 하나
 
뜸하게
장승처럼 가슴 한가운데
피를 두들기며
 
툭툭 뛰는 맥박 속으로
끌어 들이는
버드나무 치마폭그늘 한 조각
 
주름 깊은 얼굴들이
벌레 굼실대는
해묵은 나무껍질 고랑같이
 
내 향수의 뼈를 갉으며
메마른 추억의 우듬지 끝으로
옹송거린 채 맺혀온다
 
구름 되어 떠오르는
도깨비 丘陵山
흩어졌다 솟구쳤다
 
이 한밤도 동구 밖에
또 한 고개 넘어가는
망향의 눈바람이 불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