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엄마들 힘을 모아 '배우는 몽골 엄마들 자조 모임' 활발히 진행

2016-10-31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 멀얼게렐 객원기자=서울시청에서 주최하고 지원하는 결혼이민자들의 다(多)행복 자조모임이 현재 서울 21개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2월에 선발되어 3월부터 시작한 자조모임의 특징은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꿈을 키우고, 자기개발을 하여 취업을 하고, 한국사회에 한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서, 계획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한국밥상 만들기, 학부모 모임, 영어권 모임' 등 여러 모임 가운데 '배우는 몽골 엄마들’이라는 모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등포 다문화 가정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모임의 목표는 취업을 위하여 완벽한 대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인에게도 취직을 하는 것이 어려운데, 외국인들에게 취업은 더욱 하늘의 별 따기이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처럼 까다로운 면접 심사와는 달리 간단한 면접을 거치는 몽골의 취업 문화와는 차이가 많다.

그래서 한국 문화도 배우고, 취업 준비를 완벽히 하기 위해 몽골 엄마들이 뭉쳐서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다.

"자기점검-이력서 작성-면접준비"라는 세 단계로 계획을 세워서 배우고 있는 교육 내용을 보면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한 자기점검 단계이다. 여기서는 본인의 장단점을 살피고, 역량을 체크하고,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또 한국에서 먼저 취업에 성공한 선배 결혼이민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언을 듣고, 몽골 이주여성들의 고민과 의견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 이력서 작성 단계에서는 이력서를 잘 작성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직접 각자의 이력서를 써서 전문가의 점검을 받아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세 번째 면접 준비 단계에서는 가장 먼저 자신 있는 목소리, 발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MBN TV의 전문 아나운서를 초대하여 스피치 교육과 한국어 발음 교육, 발표를 잘하는 노하우 등을 배운다. 특히 한국에 온지 오래 안 된 분들에게는 한국어 발음 교육의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요즘은 단순히 이력서를 쓰는 것 보다는 보다 개성 있고, 재미있게 만든 포트폴리오를 많이 하는 추세이다. 이 포트폴리오에는 자기를 보여주기 위하여 짧고 재미있는 글과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넣어 만드는 파워포인트 형식이다. 그래서 이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고, 발표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몽골 엄마들의 자조모임은 발표와 스피치 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 메이커 교육을 통해 본인의 직업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고, 면접 매너, 면접을 잘하는 법을 배우고,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기 위해 컴퓨터 교육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공부한다. 그리고 배운 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행복 자조모임 워크숍에서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를 발표한다.

 또한 모임 회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특히 유망 직업인 통역사와 의료통역사 강의도 듣고, 네일아트를 배우는 회원들이 서로 네일아트를 해주며 각자의 이미지에 맞는 매니큐어에 대한 정보 나누기 등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20대부터 40대까지 총 9명의 몽골 여성들이 각자의 꿈을 위하고, 한국 사회에 빠른 적응을 위해 주말마다 모여 열정적으로 배우고 있다.  

모두 어린 자녀가 있지만 영등포다문화가정지원센터 덕분에 아이들을 돌봄이게 맡기고,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좋은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배우는 몽골 엄마들’ 모임은 밝고 활기 찬 분위기 속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자조 모임은 11월 말에 끝나지만, "향후 모임을 더 발전 시켜 더 다양한 분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다.

서울시청에서 주최하고 지원하는 '다행복 자조모임'은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