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자리에 중국동포 원스탑 서비스센터 건립하자”

박원순 시장, 중앙컴퓨터학원 방문 시 신경민 의원에게 제안

2015-07-14     강성봉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이전 예정인 대림동 남부도로사업소 자리에 중국동포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좋겠다.”

이 같은 발언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월12일 오전 대림3동에 있는 중앙컴퓨터학원(원장 박윤영)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 영등포(을) 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박 시장이 이 학원을 찾은 것은 메르스로 직·간접적 타격을 받은 서울시의 경제 회복 방안을 현장에서 찾기 위해 시민 삶의 현장 곳곳을 방문하는 이벤트인 ‘원순씨가 간다’ 3일차 일정의 일환.

이날 박윤영 중앙컴퓨터학원장은 애로사항으로 “수강생들이 100% 중국동포들”이라며 “동포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해 살기 위해서는 우리말을 잘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한국어교육과정이 부족하다. 교육 바우취제도 등을 만들어 설비를 갖춘 학원에 한국어교육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박 시장은 답변에서 “동포들에게 필요한 정보, 비자 등 출입국 관련 업무,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교육 등을 동포들의 입장에서 한 곳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대림3동 서남권글로벌센터가 동포밀집지역과 떨어져 불편하다면 우선 셔틀버스를 도입하거나 버스노선을 조정해서 동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동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동포들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 영화관이나 학원 등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박 시장의 중앙컴퓨터학원 방문 사실을 알고 자리를 함께 한 신경민 국회의원, 유광상 서울시의원, 유승용 영등포구의회 의원 등과 함께 중국동포 학생들을 면담하고 학생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한 학생이 “F-4 비자부여 연령을 50세로 낮춰줄 수 없느냐”고 질문하자, 신경민 의원이 “재외동포 비자발급요건을 완화하도록 법무부와 계속 상의 중에 있지만 그 연령을 급격하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 답변했다.

‘대림1동 남부도로사업소 자리에 중국동포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센터를 건립하자’는 문제의 발언은 중앙컴퓨터학원 학생들과의 면담이 끝난 후 박 시장과 신 의원이 대화를 하며 학원 계단을 내려오는 과정에 나왔다. 중국동포를 위한 좀 더 나은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 나온 발전된 아이디어인 것.

‘남부도로사업소 자리에 중국동포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센터를 건립하자’는 아이디어는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아니다. 단지 서울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사이에 오간 대화의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수요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줄곧 피력해왔고, 신경민 의원 역시 ‘중국동포 문제 해결을 위한 서남권민관협의체’ 임시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중국동포 문제 해결을 주요한 과제로 생각해왔다. 따라서 ‘남부도로사업소 자리 중국동포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센터 설립’이라는 아이디어는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동포들을 위한 원스탑 서비스센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떻게 구체화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